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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버텼지만 중기·자영업 '비명'…5월 연체율 0.67% 경고등

중소법인 연체율 1.11%까지 치솟아…한 달 새 신규 부실만 3조3000억원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7.22 17:44:07
[프라임경제]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계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 챗GPT 생성 이미지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7%로 집계됐다. 전월 말(0.61%) 대비 0.06%포인트(p), 전년 동월 말(0.64%) 대비 0.03%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였다. 지난 5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대비 0.10%p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00%를 기록해 1% 선을 돌파,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0.98%) 대비 0.13%p 급등한 1.11%까지 치솟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포함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역시 0.8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 금융감독원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3%p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0.47%)과 비교하면 오히려 0.02%p 하락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90%로 전월보다 0.07%p 상승, 전년 동월보다는 0.04%p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둔화가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법인과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 한 달 새 신규 부실 3조3000억원 쏟아져…상매각 정리 규모의 2배

신규 부실 채권의 가파른 증가세도 부담이다. 지난 5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반면 은행권이 같은 기간 매·상각 등을 통해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신규 부실이 정리 규모의 두 배를 웃돌면서 연체채권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7000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은행들은 통상 짝수 달이나 분기 말(3·6·9·12월)에 연체채권을 대규모로 매·상각해 연체율 수치를 낮춘다. 실제로 지난 3월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해 연체율이 0.56%까지 떨어졌지만 분기 중간인 지난 4월(0.61%)과 5월(0.67%) 들어 신규 부실이 쏟아지자 연체율이 다시 급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0.24%로 저점을 찍었던 은행 연체율은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15·2016년 수준(0.80·0.74%)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졌던 각종 금융지원 착시 효과가 거치면서 잠재돼 있던 부실이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대출 증가·금리 상황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상각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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