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최초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서울 압구정에 문을 연 지 1년이 지났다. HS효성더클래스가 운영하는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차량 판매와 상담, 인도, 정비, 멤버십을 한 공간에 결합하며 최상위 고객관리 거점으로 역할을 넓혔다.
개관 첫해에는 한정판 완판과 단일 전시장 기준 국내 최다 판매라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초기 판매 성적을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고객 재방문과 정비 입고, 멤버십 참여가 실제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입증해야 한다.
세계 최초 센터가 서울에 자리 잡은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높은 마이바흐 수요가 있다. 한국은 2024년 중국·미국과 함께 마이바흐의 글로벌 3대 시장으로 꼽혔으며, 2004년 국내 출시 이후 누적 고객도 1만명을 넘어섰다. 최상위 차급 고객을 별도의 공간과 서비스로 관리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HS효성더클래스는 3일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개관 1주년 기념 미디어 행사를 열고 지난 운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와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개관 1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 ⓒ HS효성더클래스
센터는 지상 4층과 지하 1층, 연면적 2795㎡ 규모의 독립형 건물이다. 1층에는 차량 전시와 서비스 예약 공간, 2층에는 프라이빗 인도 공간, 3층에는 개별 상담과 맞춤 사양 구성을 위한 시설이 마련됐다. 지하 1층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담당하는 전문 서비스센터가 자리한다.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한 공간에 묶은 구성이 기존 전용 전시장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 정비와 멤버십을 위해 같은 센터를 다시 찾도록 설계해 브랜드와 딜러사의 접점을 이어간다.
서비스센터에는 최상위 차량을 담당하는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한다. 고객 요청을 방문 전에 파악하고 입차부터 출차까지 전담 인력이 관리한다. 예약제와 발렛, 프라이빗 라운지, 식음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정비 대상을 S-클래스까지 넓힌 점은 고객 기반 확대와 연결된다. 기존 마이바흐 고객의 사후관리를 강화하면서 향후 마이바흐 구매 가능성이 있는 최상위 세단 고객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정비 서비스가 잠재 고객을 브랜드센터로 끌어들이는 접점 역할까지 맡는 구조다.
판매 부문에서는 개관 초기 성과가 나타났다. 센터에서만 선보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실버라이닝 에디션은 공식 출시 전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지난 6월 마이바흐 프로모션에서는 단일 전시장 기준 국내 최다 판매 실적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센터 운영 성과와 고객 여정을 발표하는 박홍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센터장. ⓒ HS효성더클래스
한정판 완판은 마이바흐 고객의 희소성과 개인화 수요를 확인한 사례다. 색상과 소재, 세부 사양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마누팍투어 월과 전담 상담 공간도 이런 구매 성향에 대응한다.
차량 구매 이후에는 전용 멤버십 '마스테리아 클럽(MASTERIA Club)'이 고객 관계를 잇는다. HS효성더클래스는 미술과 골프, 파인 다이닝, 주얼리, 호텔, 뷰티·웰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아트투어는 10점 만점에 평균 9.57점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응답 고객의 92.9%는 향후 마이바흐 초청 행사에 다시 참여할 의향을 나타냈다. 차량 교체 시점 외에도 문화와 여가 활동을 통해 고객 접촉을 늘리는 전략이 호응을 얻은 결과다.
고가 차량은 구매 주기가 길다. 정비와 멤버십 프로그램은 구매 사이의 공백에도 고객을 센터로 불러들이고 딜러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브랜드와 딜러사를 다시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소개 고객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공식 파트너사의 경쟁 영역이 차량 판매량에서 고객관리 역량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같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딜러사끼리 제품과 가격에서 큰 차이를 만들기 어려운 만큼 정비 전문성과 상담 품질, 차량 인도 방식, 구매 이후 프로그램이 차별화 요소가 된다.

마이바흐의 브랜드 철학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 HS효성더클래스
다만 개관 첫해의 판매 기록이 센터의 장기 경쟁력을 모두 설명하지는 않는다. 실버라이닝 에디션은 개관 효과와 한정판의 희소성이 결합된 성과이고, 6월 판매 기록 역시 특정 프로모션 기간에 거둔 결과다. 상설 브랜드센터의 성적은 특정 시점의 판매량보다 연중 고객 유입과 서비스센터 이용, 반복 구매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다.
행사 만족도 역시 고객 반응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사업 성과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고객이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참여하고 정비와 상담을 위해 센터를 다시 찾은 뒤 차량 재구매까지 이어져야 멤버십이 장기적인 고객관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의 확장도 양면성을 갖는다. 의료와 다이닝,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최상위 고객의 생활 영역으로 브랜드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반면 자동차와의 연결이 약해지면 마이바흐만의 고객 경험보다 고가 멤버십에 따라오는 부가 혜택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센터 운영의 중심은 차량 상담과 인도, 정비 전문성에 놓여야 한다.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은 자동차 서비스의 완성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프로그램의 종류보다 마이바흐 고객의 성향과 차량 이용 경험을 얼마나 세밀하게 반영하는지가 중요하다.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이 다른 시장에서도 통용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서울은 마이바흐 수요가 두껍고 압구정이라는 입지 조건도 갖췄다. 서울에서 성립한 운영 방식이 한국 시장의 특수성에 머물지 않고 다른 국가와 도시에서도 적용될 수 있어야 글로벌 고객관리 모델로서의 가치가 커진다.

지하 1층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서비스센터에는 최상위 차량에 특화된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한다. ⓒ HS효성더클래스
독립형 건물과 전문 인력, 서비스센터, 멤버십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에는 지속적인 비용도 따른다. 고객 재방문과 정비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지 않으면 전용 공간이 갖는 희소성이 사업 효율로 이어지기 어렵다. 개관 2년 차부터는 센터 이용률과 고객 유지 성과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노재봉 대표는 "진정한 럭셔리는 차량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만나는 모든 순간의 품질을 통해 완성된다"며 "공간과 전문 인력, 정비 역량,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며 최상위 고객 서비스의 기준을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의 지난 1년은 차량을 판매한 뒤에도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려는 HS효성더클래스의 전략을 보여줬다. 판매와 정비, 멤버십을 한곳에 모은 구조와 초기 판매 성과는 새로운 딜러 운영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정판 완판과 행사 만족도 이후의 성적이다. 고객이 얼마나 자주 센터를 찾고 정비와 멤버십 경험이 재구매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세계 최초 브랜드센터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서울에서 시작한 운영 모델이 안정적인 고객 유지와 장기 성과를 만들어낼 때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유통의 새로운 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