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쿠팡Inc, 과징금에 상장 후 최대 적자…상반기 영업손실 1.2조 육박

2분기 매출 13.3조·고정환율 기준 10% 성장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8.05 10:04:28
[프라임경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부과된 대규모 과징금 여파로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섰지만 과징금과 고객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다만 과징금을 제외하면 전분기보다 손실 폭이 줄었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과 지출 수준도 회복세를 보였다.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역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쿠팡 본사 전경. ⓒ 연합뉴스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88억5600만달러(약 13조30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10%로, 1분기 성장률인 8%를 웃돌았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약 835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억4900만달러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5억7000만달러(약 8560억원)로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31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주당순손실(EPS)은 0.32달러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9800만달러(약 1조1895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3600만달러(약 1조2457억원)로 불어났다. 쿠팡Inc의 상반기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247억 과징금 직격탄…제외하면 손실 폭 개선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쿠팡에 과징금 6246억81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Inc는 이 가운데 약 4억1000만달러를 2분기 판매관리비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3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전체 영업비용은 매출을 웃도는 94억1200만달러에 달했다.

과징금을 제외한 2분기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약 2192억원), 당기순손실은 1억6000만달러(약 2403억원) 수준이다.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면 1분기보다 손실 폭은 줄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징금은 사법 판단을 거쳐야 하며 법원을 통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이번 분기 판매관리비에 관련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과징금 이외에도 고객 재유치를 위해 확대한 마케팅·프로모션 비용과 개인정보 사고 이전 예상 수요에 맞춰 구축한 물류 인프라의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6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14억달러로 전년보다 4억8400만달러 줄었고, 잉여현금흐름은 1억500만달러로 6억7900만달러 감소했다.

◆활성 고객 2470만명…김범석 "이탈 고객 대부분 복귀"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고객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성장 속도를 높였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74억2500만달러(약 11조15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8% 성장해 1분기 성장률 5%를 웃돌았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2390만명과 비교하면 80만명 증가했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301달러(약 45만2060원)로 달러 기준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5%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로 지출을 줄였던 고객 대부분이 복귀했고 이전 지출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높은 지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사고 기간 이탈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전체 고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지난해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 17%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 의장은 "보고된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 8%와 16%의 격차는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의 지출 공백에서 발생했다"며 "이들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은 둔화했다. 조정 EBITDA는 3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조정 EBITDA 마진은 5.1%로 3.9%포인트 낮아졌다.

김 의장은 "매출이 일시적으로 계획을 밑돌면서 물류 처리 능력과 고정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며 "비용을 줄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경험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 역량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만 새벽배송·쿠팡이츠 비식품 배달 확대

쿠팡이츠와 대만 로켓배송,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성장사업 매출은 14억3100만달러(약 2조14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24% 증가했다. 조정 EBITDA 손실은 2억1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줄었다.

쿠팡은 대만에서 주 7일 익일배송에 이어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한국에서 쌓은 물류 기술과 운영 경험을 활용해 대만 사업의 서비스 범위와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는 물류 여정을 시작한 뒤 새벽배송을 출시하기까지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1년 만에 달성했다"며 "한국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프로세스, 운영 매뉴얼을 계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음식배달을 넘어 비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운영 중인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에 대한 초기 투자도 이어간다.

쿠팡은 올해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을 9억5000만~10억달러로 예상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대만 리테일 사업 구축을 위한 장기 투자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연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연휴 시점 차이로 매출 비교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조정 EBITDA 마진은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2027년 중반에는 조정 EBITDA 마진이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Inc는 2분기 클래스A 보통주 2320만주를 총 4억5900만달러(약 6894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쿠팡Inc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