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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인문계 논술, 수리 문항 사라졌다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9.01.13 14:16:42
[프라임경제]올 서울대 인문계 논술에서는 작년과 달리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본고사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다. 한편, 서울대 인문계 논술이 다른 대학과 비교하여 갖는 차별성은 제시문들의 난이도가 낮고 짧다는 것인데 금년 논술에서는 이 경향이 더욱더 커졌다. 자세한 내용을 스카이에듀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문항1>의 경우 1,800자의 논술인데도 불구하고 제시문은 600자 가량의 글 하나만 주어졌다. 최근의 논술 흐름에 익숙해진 학생들한테는 오히려 당혹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최근의 논술은 긴 제시문 속에 논술의 재료들이 대부분 주어져 있어서 수험생들은 제시문을 정확히 독해하고 자신의 논리에 따라 그 내용들은 적절히 조직해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문항1>은 논술의 자료들을 전부 제시문 밖에서 마련해야 했다. 논제도 명시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근거를 문학, 예술, 과학, 역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찾아 활용하시오’라고 밝히고 있다. 논술문제가 이런 식으로 출제되면, 평소에 문학, 예술, 과학, 역사 등 다방면의 독서를 해오지 않은 학생들은 답안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문항1>은 주제도 철학적인 성격이 커서 딱히 정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없는 열린 문제였다.

반면 <문항2>는 ‘사회적 쟁점과 합리적 의사결정’ 문제로서 수험생 각자가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옹호하는 논증을 하면 되는 문제였다. 다양한 독서경험이 없어도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치밀한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는 문제였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문항2>가 상대적으로 더 수월했을 것이다.

마지막 문제 <문항3>은 전통문화와 한옥을 주제로 한 문제였다. 논제는 ‘한옥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에 전통문화의 계승과 변동이 이루어지는 양상에 대하여 논술하시오’라고 주어졌다. 논제가 포괄적이라서 논술의 방향이 각양각색이 될 위험이 있었으나 학교 측에서는 ‘한옥의 진정성 문제’, ‘한국식 아파트의 한옥의 요소’, ‘가옥구조와 삶의 방식의 관계’ 등 세 개의 세부질문을 통해서 그러한 위험을 막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세 개의 세부 질문에 차례로 대답을 하면 논술이 저절로 완성되는 형태라서 별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금년의 서울대 인문 논술은 수리논술이 빠지기도 했지만, 작년보다는 난이도가 낮아져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성격과 글의 분량을 감안할 때 시간도 넉넉한 편이었다. 따라서 논술을 망쳤다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채점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합격 여부를 자신할 수 없는 것이 금년 서울대 인문 논술의 특징이리고 볼 수 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이번 서울대 인문계 논술에서는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본고사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작년보다 난이도가 낮아지고, 문제 푸는 시간도 넉넉해 발표 전까지 합격여부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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