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왼쪽에서 두번쨰)이 7월 경상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상품수출이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7월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4% 증가했다.
수출은 100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통관 품목별로는 전기·전자제품 수출액이 533억1000만달러, 반도체 수출액이 41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6.3%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액이 311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수출액이 216억8000만달러, 미국 수출액이 17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60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했다. 통관 품목별로는 원자재 수입액이 316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원유와 가스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4.2%, 46.8% 증가한 영향이다.
자본재 수입액은 27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7%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장비(60.1%)와 반도체(56.7%) 등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소비재 수입액은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8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월(12억9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여행수지 역시 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38억3000만달러)을 중심으로 4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7월은 전월에 비해 수출과 상품수지가 다소 줄어드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관리를 위해 6월 수출에 집중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상품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2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상회하고,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 실적 확대가 본원소득 수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외국인 투심…SK하이닉스 ADR 효과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직접투자자산은 3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의미하는 직접투자부채는 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모두 주식을 중심으로 각각 135억7000만달러, 8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5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 316억1000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뒤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2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들면서 지난 6월(52억9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유 부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권(ADR) 발행 영향 등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누적으로 봤을 때 감소한 것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나타난 차익 실현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