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점검에 나섰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증시 변동성, 원·달러 환율 움직임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금감원은 17일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기준금리는 기존보다 0.25%포인트 오른 연 3.75~4.00%가 됐다.
이 원장은 "최근 중동지역 불안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미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리·자금흐름 및 환율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등에 대한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지난 14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면서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량 분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과 신용거래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외환시장 변동성에도 대비한다.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엔화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변화도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또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부담도 살핀다.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등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점검하고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원한다. 특히 중·저신용등급과 비수도권 기업으로 생산적 금융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주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새희망홀씨와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차환 리스크를 점검하고, 보험사에는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 관련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유지해야 한다"며 "이상징후 발생 시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