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약 3조원 규모 종합병원 건설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한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또 하나의 대형 실적을 확보한 셈이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뜽아(Tengah) 종합병원(Tengah General and Community Hospital)' 공사를 약 21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원)에 단독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쌍용건설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조8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싱가포르 서부 Tengah 지역에 들어서는 해당 병원은 지하 3층~지상 9층 7개동 1534병상 규모다. 설계기간을 포함한 총 공사기간은 63개월이다.
병원은 싱가포르 서부 권역 '핵심 의료 인프라'로 조성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보건시스템(NUHS)이 운영을 맡아 최첨단 임상 연구와 디지털 의료 솔루션 등을 도입한 대형 통합 의료 캠퍼스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규모뿐 아니라 수주 과정에서도 눈길을 끈다. 입찰에는 총 11개사가 참여했으며,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했다. 이후 최종 4개사 경쟁에서 일본·중국 업체들과 맞붙었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회사 입찰금액은 최저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 설계 완성도를 포함해 △시공 리스크 관리 방안 △병원공사 수행 실적 등 기술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사실 병원 건축은 일반 건축물과 비교해 설비와 환자·의료진 동선, 진동·소음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분야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장기간 축적한 병원 시공 경험이 이번 수주 경쟁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쌍용건설은 △1998년 탄톡생병원(Tan Tock Seng Hospital) △1999년 뉴케이케이병원(New K.K Hospital)에 이어 △2024년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oodlands Health Campus)를 준공한 바 있다. 현재는 알렉산드라(Alexandra) 병원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병원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형 병원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는 만큼 성공적 준공을 통해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번 수주는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쌍용건설의 해외사업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2022년 12월)에 편입된 이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두바이에서의 경우 2023년 이후 6건 약 1조4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도 3년 연속 증가하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쌍용건설 측 설명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역시 2022년 33위에서 2026년 19위로 14계단 상승했다.
싱가포르는 쌍용건설의 해외시장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비롯해 △래플즈 시티 △W호텔, △랜드 하얏트 호텔 등 현지 주요 건축물을 시공했다.
여기에 이번 Tengah 종합병원까지 수주하면서 싱가포르 시공 실적을 다시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연결하게 됐다. 특히 단일 사업 규모가 지난해 연간 매출을 크게 웃도는 만큼 향후 공정 진행에 따라 쌍용건설 해외사업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