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가 예정된 아산을 중심으로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충남을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22일 아산시청에서 경로당 식사 지원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충남도
박 지사는 22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충남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한 증설 투자가 대부분"이라며 "도와 아산시가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빛의 속도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박 지사가 아산을 찾아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충남통(通)행'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박 지사는 신규 부지를 조성해 투자를 시작하는 다른 지역의 경우 통상 5~7년가량이 소요될 수 있지만, 충남은 기존 산업 기반을 갖춘 만큼 투자 실행과 성과 창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충남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SK하이닉스·셀트리온 등 주요 기업의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202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가 계획돼 있다.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67조원과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46조원 등 삼성의 113조원 규모 투자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22일 아산 시민과의 대화에서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 충남도
박 지사는 "향후 5년은 충남이 AI 이니셔티브를 확실하게 쥘 수 있는 시간"이라며 전력·용수·인력 등 이른바 '3력 혁신'과 행정 절차의 신속한 지원을 통해 첨단산업 투자 성과를 지역에 조기에 확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도는 앞서 202조원 규모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TF를 구성하고 기업별 전담 공무원 지정과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산업 투자 효과를 천안·아산 등 대기업 중심 산업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충남 전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박 지사는 "첨단산업 투자로 확보한 AI 인프라 등을 천안·아산 대기업 분야뿐 아니라 나머지 시군의 농업·수산업·임업·축산업과 의료·교육·문화·복지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도 고르게 미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와 관련해서는 산업 기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아산의 산업적 기반은 압도적인 초격차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공모에 충분하게 선정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도와 아산시가 사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아산 AI 특화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두 도시가 경쟁 대신 협력해 공모에 대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내년도 실시설계 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22일 아산 시민과의 대화에서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오찬하고 있다. ⓒ 충남도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는 국도 21호선 아산 배방~천안 목천 구간이 국도·국지도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교통 편의를 높이고 지역 산업 인프라를 잘 구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담대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X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문제에 대해서는 양 도시의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지사는 "양 시가 함께 마주앉아 의견을 나눌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충남도도 깊은 관심을 갖고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중앙경찰학교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국립호국원 등 도내 유치 경쟁 현안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을 지원하거나 단일화를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화폐에 대해서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역외 소비 유출을 줄이는 수단으로 보고 활성화를 위한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예산에 충분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은 충남을 이끌어가고 있는 산업·경제의 중심이자 역사문화의 도시"라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도약과 함께 역사·문화·환경, 농업을 비롯한 전통산업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아산, 균형 잡힌 아산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