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딱딱한 법조문 낭독과 지루한 훈화 말씀으로 채워지던 공직 청렴 교육의 틀이 깨졌다. 의령군이 책상 위 이론 교육 대신 참여형 게임과 퀴즈를 무대 위로 올리며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의령군이 게임·퀴즈로 배우는 청렴부자 미션챌린지를 개최하고 있다. ⓒ 의령군
의령군은 공직자와 지역주민이 한 팀이 돼 청렴의 의미를 짚어보는 '2026년 청렴부자 미션챌린지'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주입식 강의가 지닌 일방통행식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에서 직접 맞닥뜨리는 윤리적 딜레마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기획됐다.
특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순발력 미션을 시작으로 팀워크를 시험하는 협동 미션, 심층 퀴즈를 다루는 '청렴 파이널'로 촘촘하게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청탁금지와 공정, 투명성 등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청렴 키워드를 미션 수행 과정에 녹여내며 부당청탁과 특혜 제공, 사적 이해충돌 같은 위험 요소를 실감 나게 마주했다.
행사의 백미로 꼽힌 '청렴 파이널'에서는 행정의 현실성이 깊이 있게 반영됐다.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의 기초 조항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허가 처리를 둘러싼 애로사항, 보조금 집행의 공정성, 각종 계약 체결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모호한 경계선 등 실제 행정 일선에서 빚어지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문제로 출제됐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행사의 문턱을 낮춰 군민이 공직자와 똑같은 자격으로 머리를 맞댔다는 점이다. 청렴을 행정 내부의 잣대로만 가두지 않고 행정 서비스를 체감하는 주민들과 공유함으로써, 공직사회를 향한 군민의 눈높이를 확인하고 신뢰를 두텁게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군은 이번 챌린지에서 나온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평가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향후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실천형 청렴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육 규모도 한층 넓혀갈 방침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정형화된 강의식 전달에서 벗어나 몸소 참여하고 토론하는 과정이야말로 청렴을 내재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공직자들이 일상의 업무 속에서 흔들림 없이 청렴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실효성 높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