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6200억 원대 과징금 고지서를 받아 든 플랫폼 공룡, 수천억 원대 설탕·밀가루 가격 담합으로 밥상 물가를 위협한 식품 대기업, 소상공인 피눈물 흘리게 한 사모펀드, 여기에 기내식 국산 농산물 외면 논란과 계열사 이전 이슈로 두 개 상임위의 협공을 받는 항공 재벌까지. 다음 달 6일 막을 올리는 2026년 국정감사 증인으로 호출된 기업들의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800조 호남 반도체' 두고 충돌 2차 뇌관은 남아
가장 격렬한 화약고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추진하는 800조 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두고 "정부가 저지른 최악의 기업 약탈이자 전당대회 전격전"이라며 투자 결정 과정의 외압 규명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환을 밀어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발목잡기용 마구잡이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총력 방어에 나섰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망신주기식 증인 채택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두 총수는 10월 13일 이전 1차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10월 15일 이후 종합감사 등 추가 일정에서 두 총수의 채택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여야 간 2차 격돌의 불씨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KAI 인수·진에어 이전…김동관·조원태 '이중 압박'
대기업 그룹 총수급 인사 중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각 상임위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국방위원회에서는 황명선 민주당 의원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추진 배경과 방위산업 독과점 논란을 따져 묻겠다며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가 대한항공 기내식 내 국산 농수산물 사용 실태를 질의하겠다며 조 회장을 명단에 올린 데 이어,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후 출범하는 '통합 진에어' 본사의 부산 유치 약속 이행 여부를 따지겠다며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 회장 호출을 벼르고 있다.
사모펀드와 건설업계 거물들도 소환장을 받았다. 산자위는 법원 회생계획 인가에도 불구하고 점포 폐점과 매각으로 입점 소상공인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확정 의결했고 기업도시 추진 관련 특혜성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이기승 BS그룹 회장도 함께 증인석에 세울 전망이다.
개별 전문경영인(CEO)과 실무 임원들의 소환 명단은 민생 침해와 직접 맞닿아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375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6246억 원의 과징금을 얻어맞은 쿠팡 브렛 앤서니 매티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비롯해 윤상현 CJ ENM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토스페이먼츠·듀오·힐링페이퍼 경영진을 대거 소환해 플랫폼 보안 부실을 집중 추궁한다.
GS리테일과 롯데홈쇼핑 대표도 TV홈쇼핑 납품업체를 향한 송출수수료 전가 실태 점검 차원에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농해수위는 설탕·밀가루 담합으로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뒤흔든 식품 대기업들을 정조준했다. 수천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조영식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운익 삼양사 대표, B2B 설탕 유통과 음료 가격 정책의 키를 쥔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10월 7일 증인석에 나란히 선다.
정무위원회 역시 쿠팡의 공정위 현장조사 거부 사태와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앱 수수료 '최혜대우' 강요 의혹을 다루기 위한 증인 채택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재계는 "매년 반복되는 무더기 소환으로 경영 현장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며 실무 책임자 중심의 국감 질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95명에 달하는 기업인이 채택됐다가 최태원, 정의선, 정용진 회장 등 총수급 인사들이 막판에 슬그머니 철회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일단 부르고 보자'는 구태가 재연된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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