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군복을 벗는 날, 제대군인은 오랫동안 지켜온 자리에서 새로운 삶의 자리로 옮겨 선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제대군인들은 군에서 쌓은 경험을 사회에서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한다. 전역은 군 복무의 끝이지만, 새로운 일자리와 일상에 적응해야 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올해 제대군인 주간의 슬로건은 '지금부터 제대로 빛날 차례'다. 오는 10월6일부터 8일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제대군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가 추진된다. 군복무의 Run, 전역의Turn, 새로운 시작의 Jump를 주제로 러닝과 병영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시민이 제대군인과 같은 공간에서 달리고 경험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눈다는 점에서 뜻깊다. 행사장에서 건넨 응원이 일상으로 이어질 때 제대군인 주간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휴대전화로 참여 매장과 할인 혜택을 확인할 수 있는 '보훈마켓'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참여하는 기업과 상점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이 동네 가게와 생활 속 서비스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보훈등록증을 제시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예우가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
등록증을 꺼낼 때마다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하는 사회보다, 그 안에 담긴 헌신을 알아보고 반기는 사회를 기대한다. 중기·장기복무 제대군인과 국가유공자는 법적 지위와 지원 내용이 서로 다르다. 그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함께 적용할 수 있는 혜택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보훈에 꾸준히 참여하는 기업과 상점에도 그 실천이 자부심이 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세제 혜택 역시 관계 법령과 형평성을 살펴 검토할만한 과제다.
일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제대군인을 채용한 기업이 군에서 길러진 책임감과 전문성을 알아보고, 그 선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이미 시행 중인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 인증'이 더 널리 알려진다면 기업의 노력을 알리고 제대군인의 취업 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힘이 될 것이다.
제대군인 주간이 끝난 뒤에도 응원은 계속될 수 있다. 상점에서는 반갑게 맞이하고, 기업에서는 경력을 알아보며, 시민은 이웃으로 함께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달려온 시간이 전역 후의 삶에서도 존중받을 때, '지금부터 제대로 빛날 차례'라는 말은 제대군인의 새로운 출발을 뒷받침하는 우리 사회의 약속이 될 것이다.
박시범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