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디 올 뉴 투싼(The all-new TUCSON, 이하 투싼)'의 글로벌 첫 무대를 미국 뉴욕으로 잡으면서 향후 제품 전략도 함께 꺼냈다.
투싼 한 차종의 공개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북미에서만 58개 신차를 출시한다는 구상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가 이 계획의 시작점에 투싼을 놓은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가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규정한 투싼은 이미 여러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갖춘 차종이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전 세계 수백만 가정이 현대차의 투싼을 믿고 선택하고 있다"며 투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 전시된 투싼. ⓒ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에 담긴 제품 전략은 비교적 명확하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같은 핵심 기술은 공유하면서 파워트레인과 트림은 판매 지역의 수요에 맞춰 달리 구성한다.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글레오 AI(Gleo AI)'가 적용돼 차량 제어와 정보 검색, 외부 애플리케이션 이용을 지원한다.
글로벌 첫 공개 장소를 뉴욕으로 택한 것도 북미 시장의 비중과 맞물린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2030년까지 58개 신차를 예고한 데 이어 신형 투싼에도 현지 수요를 반영한 전용 사양을 배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 전시된 투싼. ⓒ 현대자동차
북미에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운영하고 사륜구동(AWD), 올터레인 타이어, 높인 지상고 등을 적용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RT PRO'를 추가한다. 아웃도어와 오프로드 수요를 별도 모델로 대응하는 구성이다.
한국에서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PS), 복합연비 17.4㎞/ℓ를 확보했다. 북미의 XRT PRO 대신 스키드 플레이트와 휠 아치 클래딩 등 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XRT 트림이 별도로 마련된다.
유럽은 또 다른 구성을 준비했다. 현대차는 오는 12일 파리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투싼 전용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북미 모델을 선보인 뒤 한국과 유럽까지 시장별 상품 구성을 나눠 가져가는 방식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 전시된 투싼.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제시한 100개 이상의 신차·부분변경 계획도 숫자 자체보다 운영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싼처럼 글로벌 판매 기반이 이미 확보된 차종에 공통 기술을 적용하되 지역별 수요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트림을 달리하면 하나의 차종으로 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신차 수를 늘리는 동시에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북미에서만 58개 신차를 예고한 점은 향후 제품 투입이 지역별 성장 전략과 결합돼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에서 투싼을 글로벌 최초 공개하고 북미 전용 XRT PRO를 함께 내놓은 것도 같은 흐름이다.
제품 수를 크게 늘리면서도 시장별 요구를 세분화해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공통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별 상품 차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느냐가 향후 제품 전략의 관건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 국내 투싼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 뉴욕에 이어 파리모터쇼에서는 유럽 전용 모델도 공개한다. 투싼은 현대차가 예고한 2030년 100종 제품 공세에서 공통 기술과 지역별 상품 전략을 어떻게 조합할지를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