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전통문화 상품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우고, 편의점은 간편결제 할인과 먹거리 혜택을 강화했다. 한국적인 상품과 체험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결제 혜택을 더해 구매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매장 모습. ⓒ 신세계면세점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방한 관광객을 겨냥한 판촉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민용항공국에 따르면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국제선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중국 여행 예약 플랫폼 퉁청여행에서는 서울이 방콕·쿠알라룸푸르와 함께 해외여행 예약 상위 3개 지역에 올랐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관광객의 소비 품목과 방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단체관광객과 함께 개별관광객의 유입·구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량 구매 중심에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소비로 변화하고, 관심 품목도 화장품에서 패션·식품·주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새 키링부터 궁중복식까지…백화점에 담은 한국 문화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7일까지 서울 명품관에서 외국인 고객 대상 행사 '럭셔리 홀 인 서울'을 진행한다.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여는 행사로, 전통문화와 패션·먹거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뮷즈의 '국새 키캡 키링 세트' 사진. ⓒ 한화갤러리아
대표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브랜드 뮷즈의 '국새 키캡 키링 세트'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다. 온라인에서 조기 품절된 상품을 선보이고, 황금 신라 키캡과 진묘수 키캡 키링 등 신제품도 공개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준태킴 아티셔널'과 한국 역사 속 인물을 모티프로 한 향수 브랜드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 등의 팝업도 운영한다. 식품관 고메이494에서는 떡·곰탕 등 한국 먹거리를 소개하고, 와인 전문 매장 비노494에서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통주를 10% 할인한다.
외국인 고객의 구매 혜택도 확대했다. 당일 합산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금액에 따라 7%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알리페이플러스로 30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만원을 즉시 할인한다. 외국인 멤버십 상위 등급 고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인 PSR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글로벌 쇼핑위크'를 열고 중국 주요 결제 수단과 연계한 할인·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 생활정보 플랫폼 따종디엔핑에서는 이달 말까지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음료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관광공사·신세계면세점과 함께 오는 11일까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타임스퀘어점에서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패션·뷰티·먹거리 등 120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상품권과 쇼핑 바우처, 결제·세금 환급 연계 혜택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결제 플랫폼과 협업해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0%의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50여개 패션 브랜드의 최대 30% 할인 쿠폰도 준비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이달 3·4·9·10일 궁중복식 퍼레이드 '조선의 오트쿠튀르'를 열어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면세점, 브랜드 늘리고 결제·여행 혜택 결합
면세점은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중국 관광객에게 익숙한 결제 수단을 활용해 쇼핑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명동본점에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 헤지스의 단독 매장을 열었다. 정관장과 협업한 '에브리타임 로얄 헬로키티 에디션'도 국내 면세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명동 상권과 연계한 행사도 마련한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 명동길 입구에 특설 부스를 설치하고, 명동 상권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마스크팩을 증정한다.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에게는 추가 사은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 이용 중국 고객에게 최대 5%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위챗페이 50위안 결제 쿠폰과 유니온페이 구매금액별 최대 30만원 면세포인트 추가 증정 등도 준비했다.
문화 콘텐츠와 여행 제휴도 확대했다. 지난 1일부터 홍인숙 작가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선보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와 신세계면세점 회원을 대상으로는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구매·인도를 완료한 고객에게 항공 마일리지를 두 배로 적립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면세점은 오는 11일까지 '현데이' 행사를 열고 온라인몰에서 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릴레이 세일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도 알리페이플러스·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 연계한 즉시 할인과 환율 우대 혜택을 마련했다.
◆편의점은 K푸드, 호텔은 숙박·쇼핑 연계
편의점도 중국인 관광객의 먹거리 소비를 겨냥하고 있다.
CU는 오는 25일까지 위챗페이 앱에서 최대 30위안 상당의 CU 전용 랜덤 쿠폰을 제공한다. 김밥을 5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관광객 수요에 맞춰 한국 먹거리와 기념품을 준비하고 관련 홍보도 강화한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알리페이로 50위안 이상 결제하면 5위안을 할인한다. 위챗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연말까지 최대 15% 환율 우대 혜택을, 유니온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1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호텔업계는 여행 플랫폼과 면세점 제휴를 통해 방한 수요에 대응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중국 여행 플랫폼 플리기를 통해 조기 예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신라면세점 쇼핑 바우처를 포함한 외국인 대상 숙박 패키지를 운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를 강화해 외국인 고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을 맞아 외국인 고객들이 명품관에서 한국적인 콘텐츠와 특별한 쇼핑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