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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GBC 또 다른 축 '과학'…관람객과 콘텐츠 설계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개최…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과 2032년 개관 준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06 16:20:20
[프라임경제] 오는 2032년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들어설 체험형 과학관이 개관 6년 전부터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완성된 과학관을 공개하기에 앞서 팝업 전시를 반복하며 실제 이용자의 반응을 콘텐츠와 운영 방식에 반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체험형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를 열었다. 전시는 오는 12월15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움직임과 생태, 빛과 소리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기초과학 원리를 직접 실험하는 체험형 전시물 12종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성격은 일회성 과학 전시와 조금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2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팝업 과학 전시를 진행했다.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열면서 현장에서 확보한 방문객 반응을 분석해 향후 GBC 과학관의 콘텐츠 개발과 운영 방식에 활용하기로 했다.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의 전시장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2032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시설을 6년 전부터 팝업 형태로 가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시물을 완성한 뒤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방식보다 실제 이용자가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면서 본관 구성을 다듬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같은 흐름에 있다. 1969년 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가 설립한 익스플로라토리움은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실험하면서 과학 원리를 발견하는 '핸즈온(Hands-on)' 방식을 개척한 과학관이다. 

현대차그룹은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체험 방식을 그대로 옮겨오는 대신 국내 방문객의 반응을 받아 콘텐츠를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도 GBC 과학관과 관련해 방문객 의견을 청취하며 국내 실정에 맞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GBC 내 체험형 과학관의 야간 조감도. ⓒ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팝업의 구성에서도 범위를 넓게 잡은 흔적이 보인다.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균형을 체험하거나 도미노의 연쇄 작용을 통해 에너지 법칙을 살펴보는 전시뿐 아니라 기술·문화·환경을 주제로 미래를 생각하는 사회과학 콘텐츠와 전기회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어린이 중심의 교육시설로 범위를 좁히지도 않았다. 개막일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과학적 설명과 함께 칵테일을 체험하는 '사이언스 오브 칵테일(Science of Cocktails)', 전자기기를 직접 분해하는 '테이크 어파트(Take Apart)' 등 나이트 프로그램(Night Program)인 '스핀 더 나이트(Spin the Night)'도 운영한다. 과학을 특정 연령대의 학습 콘텐츠보다 일상 속 경험과 탐구 활동으로 가져가려는 구성이다. 

GBC 과학관 자체의 역할도 전시장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4월 과학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과학자와 교육자, 예술가 등이 전시 기획과 연구에 참여하고 학교·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과학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과학관은 GBC를 대표하는 전시 공간 가운데 하나로 2032년 개관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최고경험책임자 앤 리처드슨(Anne Richardson). ⓒ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그룹이 GBC 핵심 공간에 기초과학 시설을 배치하는 것도 미래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체험형 과학관 프로젝트를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초과학 발전과 과학교육 혁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지난 4월 과학관을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키우는 과학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팝업은 2032년 GBC에 들어설 과학관을 미리 보여주는 행사라기보다 실제 이용자를 상대로 콘텐츠와 운영 방식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두 차례 팝업을 거치며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체험 방식을 국내 환경에 맞게 다듬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팝업에서 쌓은 관람객 반응이 GBC 과학관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 어린이부터 성인, 과학·창작 커뮤니티까지 참여하는 공간을 목표로 한 만큼 전시 콘텐츠뿐 아니라 이용 방식과 프로그램 구성까지 어떤 형태로 자리 잡느냐가 2032년 과학관의 성격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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