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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예금 쌓고, 가계는 주식으로…엇갈린 2분기 '머니무브'

반도체 호황에 기업 순운용 67조1000억원 '역대 최대'…가계, 주식·펀드에 101조6000억원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10.07 15:37:38
[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반도체 호황으로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쌓은 반면, 가계는 예금에서 돈을 빼 주식과 펀드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업과 가계의 자금 흐름이 엇갈린 모습이다.

국내 순자금운용 규모 추이. © 한국은행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4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84조3000억원) 대비 63조5000억원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인 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인 자금조달을 뺀 값이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0조8000억원)보다 46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분기에 기록한 종전 최대치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137조원에서 267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이 17조8000억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채권 운용은 마이너스(-) 2조8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돌아섰고, 지분증권·투자펀드도 6조5000억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비금융법인은 서비스 생산을 위해 설비와 기술에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금부족 주체인데, 반도체 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급증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여유자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분기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189조원으로 1분기 111조2000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확대가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로 기업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23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은 61조4000억원에서 101조6000억원으로 40조2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자 발행주식·출자지분 운용액은 18조3000억원에서 67조2000억원으로, 투자펀드 지분은 28조5000억원에서 35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 챗GPT 생성 이미지


김 팀장은 "가계의 예금취급기관 단기 저축성 예금이 33조6000억원, 장기 저축성 예금이 5조4000억원 빠졌으나 거주자 발행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모두 사상 최대였다"며 "2분기에는 '머니무브(자금 이동)'의 모습이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가계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확인됐다. 2분기 말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등의 비중은 39.5%로 전분기(42.3%) 대비 2.8%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반해 지분증권·투자펀드 비중은 28.8%에서 34.4%로 5.6%p 상승하면서 두 자산 간 비중 격차는 13.5%p에서 5.1%p로 좁혀졌다.

다만 가계가 보유한 전체 여유자금은 줄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79조2000억원)보다 18조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소득이 줄고 주택 순취득이 늘어난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17조1000억원에서 27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데 기인했다.

2분기 말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69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3조2000억원 증가, 금융부채는 2495조원으로 28조2000억원 늘었다. 이에 순금융자산은 4435조2000억원으로 484조9000억원 늘었으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배율도 2.60배에서 2.78배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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