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르쉐코리아가 카이엔 전기차를 국내에서 본격적인 라인업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본 SUV 모델에 이어 쿠페까지 정식 판매 단계에 들어가면서 카이엔 일렉트릭은 차체 형태와 성능에 따라 선택지를 나누는 구조를 갖췄다.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을 국내 공식 출시하고 최상위 모델인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카이엔 S 쿠페 일렉트릭,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은 지난 3~4일 열린 '포르쉐 바이브 서울(Porsche Vibe Seoul)'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당시 포르쉐는 별도 신차 발표회 대신 오너와 팬 1만5000여명이 모인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였다. 공개 단계에 머물렀던 모델이 이번 정식 출시를 통해 실제 판매 단계로 들어갔다.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 자체는 이미 지난 4월 글로벌 공개됐다. 당시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 라인업에 쿠페를 추가하면서 911의 플라이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루프라인과 최고 1156마력의 성능, 800V 전기 시스템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번 국내 출시는 이미 공개된 상품성을 다시 소개하는 것보다 한국 시장에서 카이엔 전기차를 SUV와 쿠페 두 체형으로 실제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핀매가격도 확정됐다. 국내 판매가격은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 1억4830만원 △카이엔 S 쿠페 일렉트릭 1억6860만원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 1억9240만원부터다. 지난 4월 글로벌 공개 당시 제시됐던 국내 출시 예정가격과 비교하면 세 모델 모두 140만원씩 올랐다. 당시 예정가격은 각각 1억4690만원, 1억6720만원, 1억9100만원이었다.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 인테리어. ⓒ 포르쉐코리아
가격이 확정되면서 카이엔 일렉트릭의 국내 상품 구성도 한층 선명해졌다. 기본형부터 S, 터보까지 성능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누고, 여기에 SUV와 쿠페라는 차체 형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카이엔 전기차를 하나의 단일 모델로 운영하기보다 기존 내연기관 카이엔처럼 세부 선택지를 촘촘하게 가져가려는 전략이다.
쿠페는 SUV 모델과 전장 4985㎜, 전폭 1980㎜를 공유하지만 전고는 24㎜ 낮은 1650㎜다. A필러 뒤부터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쿠페 전용 윈드스크린,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고 공기저항계수는 0.23Cd다.
성능은 기존 공개 사양을 그대로 이어간다.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은 오버부스트 시 최고출력 1156마력(PS)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 카이엔 S 쿠페 일렉트릭과 기본 모델은 각각 666마력과 442마력을 낸다.
800V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90㎾의 DC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특정 조건에서는 최대 400㎾까지 가능하다.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가 포함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5도 조향각의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기본 적용된다.
포르쉐가 카이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동화 과정에서도 이 모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앞서 카이엔 일렉트릭을 내놓으면서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전환을 한 번에 진행하기보다 파워트레인과 차체 형태를 동시에 다양화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카이엔 일렉트릭 내부에서도 세분화는 계속됐다. 지난 3월에는 기본형과 터보 사이에 카이엔 S 일렉트릭을 추가하며 성능 구간을 세 단계로 나눴고, 이번에는 쿠페까지 국내 판매에 합류했다. 포르쉐가 전기 SUV를 단일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라인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카이엔 일렉트릭 SUV 모델에 이어 쿠페 모델까지 선보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카이엔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기 SUV 라인업이 한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전동화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 일렉트릭에서도 기존 카이엔이 구축해온 세분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병행하는 동시에 전기차 안에서도 SUV와 쿠페, 기본형·S·터보로 선택지를 나눴다.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의 국내 출시는 포르쉐가 전동화를 별도의 한두 개 모델로 다루는 단계에서 벗어나 기존 핵심 차종의 운영 방식을 전기차에도 이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이엔이 포르쉐 전동화 전략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