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반등하며 나스닥지수는 1% 넘게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면서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8p(-0.07%) 하락한 5만1966.0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29p(0.41%) 상승한 7690.73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0.86p(1.11%) 오른 2만6430.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지난주 낙폭이 컸던 AI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기술주가 반등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1% 상승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9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앞서 해당 지수는 지난 8거래일 동안 15.7% 하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1.38%)와 AMD(1.76%),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7%), 브로드컴(1.7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67% 올랐으며, 샌디스크(5.53%)와 웨스턴디지털(6.09%) 등 메모리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2.37%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아마존(4.98%)과 테슬라(3.76%), 마이크로소프트(0.84%)는 상승한 반면 애플(-0.15%)과 메타(-0.55%)는 하락했다.
아마존은 모건스탠리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지만, 0.44% 하락 마감했다. 앞서 코어위브는 대규모 차입에 따른 부채 부담이 부각되면서 지난주 주가가 25%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반면 같은 업종인 네비우스와 아이렌은 각각 3% 가까이 상승하는 등 AI 인프라 관련주 사이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에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유틸리티 업종은 1.97% 떨어졌으며, 금융과 부동산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와 테슬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AI 관련 대규모 투자 지출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술주 반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6.6bp 상승한 5.14%로 종가를 형성했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6.4bp 오른 4.77%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 상승한 101.9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완화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와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5달러(2.22%) 상승한 배럴당 10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1달러(0.28%) 내린 배럴당 109.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급 확대 기대감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과 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시설 공방도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의 정치·재정 불안에 따른 유럽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96% 내린 6144.81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18% 내린 2만5319.7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1.08% 내린 1만764.69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1.11% 내린 7868.05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