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투자 확대, 정부 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지만 민간소비는 감소하며 회복세가 주춤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지난 2분기(0.6%)보다 성장률이 0.4%포인트(p) 높아졌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올해 1분기 1.8%, 2분기 0.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연간 성장률에 대해 "3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라며 "만약 4분기에 전기비 성장률이 0.0%라면 산술적으로 연간 성장률은 3.6%가 나온다. 4분기 1.4% 이상 나오면 연간 4%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2.3%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0.7% 늘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생산이 늘면서 제조업이 2.0% 성장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성장했다.
이 국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성장 기여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60% 정도"라며 반도체의 성장 기여는 절반가량으로 추정했다.
정부 지출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면서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0.9%p, 순수출이 0.1%p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소비와 투자 등을 합친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0.8%p로 민간(0.2%p)을 웃돌았다.
이 국장은 정부 지출과 관련해 "3분기 들어 대형 건설 공사, 설비투자 등에 지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한다"며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상반기 예산을 아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2022년 1분기(-1.0%)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뿐 아니라 금융과 음식 등 서비스 소비도 줄었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1%p로,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부터 증시 조정에 주식 거래량이 줄면서 금융 서비스가 감소했다"며 "10년 만의 승용차 제조업체 전면 파업으로 완성차 인도가 지연됐다"고 했다.
실제 경제활동별로 금융 및 보험업은 전분기 대비 4.3%,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도 0.4% 줄었다.
한은은 향후 승용차 소비 반등과 반도체 기업의 현금 배당·성과급 지급, 정부 이전지출 확대 등이 민간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지출은 정부가 가계에 지급하는 연금과 복지급여, 수당 등을 의미한다.
이 국장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가면서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증시 조정의 일단락과 중동 지역 불안의 안정 여부 등도 향후 변수로 거론했다.
◆ 실질 GDI 18.8% 급증…48년9개월 만 최고
소득 지표는 생산 지표보다 가파른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해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4% 늘어 실질 GDP 성장률(1.0%)을 크게 웃돌았다. 실질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반영해 산출한다.
다만 기업의 소득 증가가 가계소득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 국장은 "기업 소득이 1분기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정부 소득과 가계 소득으로 파급되는 데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