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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달은 '신격호' 짝수달은 '시게미쓰 다케오'

[기획①]한국 진출 42년 '롯데 재조명'

프라임경제 | pressnewsprime.co.kr | 2009.01.29 10:34:36

[프라임경제] 롯데그룹이 올해 한국 진출 42년을 맞는다. 그래서일까. 롯데그룹은 사회적 노출을 꺼리는 기업문화로 ‘은둔의 경영’이란 평가를 종종 받는다. 일례로 롯데그룹 계열사 44개 중 상장사는 단 7개뿐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선 그룹 속을 들여다보기는 매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소유 지배 구조의 핵심 고리인 총수일가와 일본롯데 등 해외 계열사들 사이의 지분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결국 신격호 회장의 서울과 도쿄를 오가는 일명 ‘셔틀경영’은 베일에 감춰져 있는 셈이다. <프라임경제>에서는 재계 자산순위 5위 자리를 지켜온 신 회장의 창업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기업역사와 지배구조 변화, 경영권 승계 등 롯데그룹 전반에 대해 미공개 자료를 포함,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은 지난 1922년 경남 울주군 둔기리에서 부친 신진수(작고)씨의 5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원래는 1921년생이지만 호적에는 1년 늦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회장은 19세이던 1941년 단돈 80엔을 들고 일본으로 밀항했다. 이후 신문과 우유배달 등으로 고학생활을 시작하던 그는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등을 창업·인수하며 지금의 롯데그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 회장은 재일교포 사업가로 재열 서열 5위의 롯데를 ‘유통 명가’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오너로 자리했다.

◆한-홀수달, 일-짝수달 ‘셔틀경영’

그는 지난 60년대 말부터 30여년 동안 ‘셔틀경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짝수달은 일본에서 ‘시게미쓰 다케오’란 이름으로 그리고 홀수달에는 한국에서 ‘신격호’란 이름으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의 전용 집무실에서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그룹 계열사 업무 관련 보고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회장의 한-일 셔틀경영은 대선자금 수사로 시끄러웠던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0개월 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거른 적이 없는 게 롯데그룹 내부의 전언이다. 당시 그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롯데家 2세들의 후계구도와 신 회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난무하기도 했다.

재계에서 신격호 회장과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시각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 내면에는 ‘특혜’와 ‘혜택’란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단적으로 서울과 부산의 호텔롯데를 건설하기 위해 외자도입법에 따른 면세 혜택을 누리며 일본은행의 낮은 대출금리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호텔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첨단산업 보다는 ‘먹고, 마시고, 노는' 소비재 중심의 서비스 분야에 집중하며 타 그룹에 비해 국가에 기여한 공로가 적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현재 일본 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부사장(히로유키, 54년생), 그리고 한국 롯데는 96년에 한국으로 귀화한 차남 신동빈(아키오라, 55년생) 부회장이 맡는 것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家의 후계구도 역시 타 재벌家만큼이나 그리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란 재계의 시선이 높다. 현재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으로 있는 장녀 신영자(42년생)씨와 신격호의 영원한 샤롯데이며 35년 세월의 차이를 두고 있는 서미경(예명 서승희, 56년생)씨 등이 신 회장 생전에는 조용하게 있겠지만 사후에도 지금처럼 조용히 있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차남 동빈 씨보다 한살 적은 서미경 씨 역시 현재 롯데시네마 매점관리를 독점하고 있는 유원실업의 최대주주로 있고 신격호 회장의 막내딸로 출생이후 베일에 감춰졌던 82년생(추정) 신유미씨가 있기 때문에 재산 싸움에서 순순히 물러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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