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흔히 시스템통합(SI)업체로 불리는 한국의 IT서비스 회사는 눈에 띄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첫 번째로는 내로라하는 국내 재벌그룹들의 경우 SI업체 하나씩은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이들 기업들은 하나같이 비상장사라는 점도 똑같다. 두 번째로는 대기업 2ㆍ3세들이 모두 이곳 등기이사로 올려져있거나 지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그간 이들 SI업체들이 재벌 총수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탓이다. ‘묻혀 있는 흑진주’ ‘숨어 있는 황금알’로 불리는 대기업 비상장사 지분 현황을 낱낱이 파헤쳐 봤다. 다음은 신세계그룹 비상장사 지분 현황이다.
![]() |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로 태어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997년 계열 분리 때 달랑 백화점과 조선호텔만 갖고 나왔다. 그러나 이명희 회장은 분가한지 불과 7년 만에 신세계를 국내 최고 유통 명가로 키워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사업 외에도 △신세계 건설 △신세계 인터내셔날 △신세계 푸드 △신세계 I&C △조선호텔 △조선호텔베이커리 △스타벅스 커피코리아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국내 대기업이다.
이명희 회장은 1967년 정재은 명예회장과 중매로 만나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을 뒀다. 정용진 부회장은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동갑내기다. 사촌지간인 두 사람은 경복고ㆍ서울대 동문으로 사이가 매우 각별하다.
‘삼성보다 더 삼성 같다’는 말을 곧잘 들어온 신세계그룹은 비상장 지분 보유 현황도 삼성과 ‘똑’ 닮아 있다. 다만 ‘짧고 굵다’.
실제 용진-유경 남매는 재계 2ㆍ3세 비상장 보유 지분 평가 순위서 각각 35위와 1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는 고작 1~2개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 비상장사 지분현황은 신세계인터내셔날 0.15% 6910주가 다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당 가격이 약 3만원정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가진 비상장사 주식 가격은 2억730만원에 달한다.
![]() |
||
|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 ||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0.62% 2만8004주(8억4012만원)를 비롯 △조선호텔베이커리 40% 80만주(104억원) 등을 보유, 총 112억4012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재벌가 비상장 주식 사랑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한 관계자는 “재벌그룹의 비상장사가 경영권 상속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 없이 보여주는 사례”라며 “여기에 재벌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은 그룹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