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VK가 지난 5일 1차부도 처리된 17억8000만원을 막지 못해 끝내 침몰했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맥슨텔레콤 등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속속 쓰러진 뒤에도 살아남았던 VK도 끝내 같은 길을 걷게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6일 오후11시30분경 VK 자금담당 이사로부터 결재가 어렵다는 전화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VK(048760)는 최종시한인 7일 오전 9시까지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될 예정이다. VK는 지난 6일 채권단 회의에서 합의된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VK는 지난달 27일과 28일에도 각각 26일에 돌아온 35억원과 27일에 돌아온 28억원을 갚지 못해 1차부도 처리된 바 있다.
이철상 VK 대표는 "중국에서도 80여개의 현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지만 국내 업체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나면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VK 부도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글로벌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저가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서면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80) 팬택계열(025930) 등 역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로 인한 매출부진과 현금 유동성 위기가 VK의 발목을 잡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VK 정상화는 대규모 증자 등 자금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불투명하다"며 "자금수혈 이후에도 국내 휴대폰 업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VK의 부도로 국내 휴대전화 부품업체들의 경영위기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VK에 부품을 납품하던 업체는 약 2200개. 1억원 이상의 채권을 갖고 있는 부품사는 40여개다. VK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모든 채무가 동결돼 부품사 역시 자금난 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최종부도 결정으로 VK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상장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VK의거래 가능한 주식수는 약 7800만주. 지난 6일 기준 시가총액 약 425억1000만원이다. 상장 폐지가 확정되면 주식보유자들은 상장 폐지 절차의 일부인 정리매매 기간에만 주식을 팔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휴지조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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