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국내제약사 2인자 자리를 놓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경쟁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3분기까지 매출집계 결과 한미가 지난 수년간 동아제약에 이어 부동의 2위를 지키던 유한양행을 150억원 차이로 제쳐 마침내 2위에 등극하는가 싶더니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 수출호조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기 때문.
한미와 유한은 올해 목표매출을 똑같이 45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두 회사 모두 올 한해 실적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을 이뤄냈던 한미약품은 대형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달성에는 차질이 생겼던 게 사실.
하지만 아모디핀, 알렌맥스를 비롯한 대형품목들의 약진으로 이 같은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생동성 조작으로 인한 주력품목들의 시장퇴출과 원료의약품의 수출지연으로 지난 3분기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고는 2위 자리를 한미에게 내주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동안 지연됐던 원료의약품 FTC의 수출이 4분기 들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상승세의 한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 6월 FTC 수출계약 460억원 중 연내 200억원 정도의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위 전망과 관련, 두 회사 모두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눈치다.
한미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올해 아무리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저력이 있는 회사라서 쉽게 2위를 내주지는 않을 것 같다”며 겸손을 보였다.
유한 관계자는 “올해가 얼마 안 남았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최종 수치가 집계돼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의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지난 3분기까지는 한미약품의 우세가 점쳐졌었지만 유한의 막판 상승세로 두 회사간 우열을 점치기 힘들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두 회사간 100억원 미만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상승세의 한미약품과 관록의 유한양행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