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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제일제면소’ 소박함에 담긴 고급스런 맛 일품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1.12.30 11:01:59

[프라임경제] 2011년도 어느덧 하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은데요.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새해를 맞이한다는 설렘도 큽니다.

살을 에는 맹추위 기승은 한풀 꺾였지만 겨울추위가 계속되고 강원도 지역에는 폭설이 내리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올해 마지막 새 맛집, 신 메뉴는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소개할까 합니다.

압구정 가로수길 초입에 위치한 제일제면소(第一製麵所)를 찾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와 150m가량 직진하면 왼편에 4층 건물이 눈에 띕니다. 제일제면소는 이 건물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압구정 가로수길 초입에 위치한 ‘제일제면소’ 매장. 아늑하면서도 복고풍 느낌을 준다. 매장 한쪽에는 오픈키친이 마련돼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식당이 지하에 있다고 해서 혹시나 어두침침하지 않을까 궁금했는데요. 막상 들어가니 밝고 넓은 공간에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줄을 지어 있어 복고풍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일본 여행 중이나 일본 드라마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일본 정통 라면집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네요.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매장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오픈키친이 눈에 띄었는데요. 셰프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오픈키친 내에는 면을 뽑아내는 제면실과 만들어진 면을 삶아내는 대형 가마솥도 있었습니다. 가마솥의 끓는 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어떤 음식이 내어질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제일우동면’.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깔끔하고 간략하게 정리돼 누구나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돼있었습니다. 우동과 소면 등 면 메뉴와 모듬튀김, 유부초밥, 주먹밥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었는데요. 또 식사와 안주로 즐길 수 있는 우동 전골과 오뎅탕 등 메뉴도 있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제일우동면’과 ‘토리미소 주먹밥’을 주문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우동, 비빔면, 동치미국수의 면을 우동면이나 소면, 쌀면, 메밀 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요.

다른 곳에서는 우동이면 우동면으로, 비빔면은 소면으로 정해져 있지만 제일제면소에서는 취향에 따라 면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일우동면’은 아주 큰 그릇에 나왔는데요. 한 손으로 들기 벅찰 정도의 큰 그릇에 담긴 우동면 위에 유부, 파, 어묵이 정갈하게 올려져있었습니다. 흔히 분식점에서 먹는 우동처럼 김과 쑥갓 등 각종 우동 고명이 없어 실망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모양만 보고 판단할 순 없겠죠?

‘제일우동면’의 우동면은 한마디로 탱글탱글했습니다. 나무수저에 한 가닥 올릴라치면 탱탱함 때문에 그릇으로 다시 떨어져버릴 정도였습니다. 보통 우동면들은 먹다보면 퍼지기도 하는데요, ‘제일우동면’은 쉽게 퍼지지 않고 탱글한 식감에 씹을 때 쫀득한 맛도 있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숙성시켜 만들어내는 것이 이런 차이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물도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먹기 전에는 정갈하면서도 한편으론 고명이 부실해보인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맛을 보니 특별한 고명 없이도 면 자체가 맛있는 우동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따끈한 국물은 매서운 겨울추위에 한 번쯤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토리미소 주먹밥’은 일본된장 미소에 졸인 닭가슴살을 올린 주먹밥인데요.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짭쪼름한 닭가슴살이 흰 쌀밥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제일우동면’도 맛있었지만 면만 먹기 출출한 분들은 주먹밥도 함께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추운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맛도 있으면서 가격 부담도 크지 않은 이곳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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