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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운전석- GM대우 토스카 2.0 L6 CDX

2189만원으로 동급 수입차에 없는 호사 누려

김정환 기자 | newshub@newsprime.co.kr | 2007.04.02 08:30:39

[프라임경제] 지난해 1월께 기자는 신호대기 중에 옆 차로에서 왠지 낯설지만 마음이 끌리는 차를 보게 됐다. 쭉 빠진 보디,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수입차 신모델인가?’하며 차를 앞으로 살짝 진행시켜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폈다. 그런데, 그릴 한 가운데 부착된 것은 많이 본 엠블럼. 바로 ‘GM대우’의 그것이었다.

‘아니 GM대우에 저렇게 잘 빠진 차도 있었나?’ 생각하는 사이 신호가 바뀌고, 옆 차가 출발했다. 그리고 차 후미 왼쪽에 선명하게 박힌 알파벳 5글자, 바로 ‘TOSCA(토스카)’였다.

바로 GM대우의 프리미엄 중형세단 토스카의 출시(2006년 1월 18일) 직후의 일이었다.

그런 토스카와 최근 다시 만났다. 이번엔 ‘옆 차 운전자’가 아닌 바로 ‘토스카 운전자’로서였다.

시승차는 ‘토스카 2.0 L6 CDX’. 디젤 승용차가 붐이다 보니 ‘D’자만 들어가면 디젤 모델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차는 2.0리터(L) 직렬 6기통 가솔린 모델의 최상급 버전이다.

   

우선 외관을 둘러봤다. 1년 여 전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미끈한 디자인은 여전했다.

토스카의 앞모습은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좌우에 ‘매’의 눈처럼 날카롭게 치켜 올라간 프로젝션 전조등, 그리고 유선형의 넓은 앞 범퍼와 보석을 깎은 듯한 모양의 안개등이 어우러지며 수입 스포츠 세단 못잖은 매력을 풍긴다.

옆모습은 늘씬했다. 이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사이드 몰딩이 없는 측면 디자인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8인치(선택사양) 알로이 휠은 한층 더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측면 방향 지시등이 내장된 투톤 컬러 아웃사이드 미러와 크롬 도어 핸들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럽다. 

뒷모습은 기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점수를 낮게 주는 곳이다. 껑충 치켜 올라간 모습이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빨간 브레이크등과 미등 가운에 둥근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가격 부담이 조금 있겠지만 LED를 사용했다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 안을 보자. 가죽 시트에서 도어트림까지 블랙 컬러가 주조를 이룬 실내가 깔끔하다. 스티어링 휠(핸들)과 기어노브, 사이드 브레이크 손잡이 등의 우드그레인과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을 장식한 무광 알루미늄 장식은 플라스틱 일색이라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젠 달려볼 차례. 시동을 걸었다. 부드럽고 탁 트이는 느낌이 수입차에 익숙한 기자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바로 GM대우가 자랑하는 ‘직렬 6기통 엔진’ 덕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적은 배기량 탓인지 세차게 나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자 조용하면서도 힘차게 달린다. 5단 자동변속기는 L6엔진과 어우러져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수동 모드로 전환해 시프트다운하자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호쾌한 가속력이 느껴진다.

주말 새벽 2시께 기자를 비롯한 성인 남성 3명이 타고 강변북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 경기 광명까지 달렸다.

시속 120~130km까지 별 무리 없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밟으려니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 시속 150km까지 끌어올려 봤다. 한계가 느껴진다. 이 차가 발휘하는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19.2 kg•m의 힘은 역시 수입 스포츠 세단의 그것에 비해 부족했다.

   

그래도 늘 막히는 우리나라 도로에선 이 정도면 무난한 정도가 아니라 완벽했다. 시속 120~150km를 밟은 그 도로 역시 평소 시속 100km를 밟는다는 것이 ‘기적’에 가까운 그런 도로가 아닌가. 게다가 동급 최고라는 12.8 km/L(2.0 L6, 수동 기준)의 뛰어난 연비 역시 ‘한국형 스포츠 세단’의 덕목이라고 평가할만하다.

고속 코너링은 훌륭했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수입차나 국산 고급세단에서 많이 쓰는 앞 바퀴 맥퍼슨 스트러트, 뒤바퀴 멀티링크 타입 현가장치를 적용하고,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TCS를 설비한 덕으로 보인다.

파워는 수입 스포츠 세단에 비해 뒤떨어졌지만 안전 및 편의장치만큼은 그 이상이다.

안전을 위해 차체의 40%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정면 충돌 시 엔진 룸 부품의 실내 유입을 막는 고강성 타이 바(Tie-bar), 측면 안전을 강화하는 고강성 타원형 도어 임팩트빔, 에어백 6개(기본 장착된 운전석 및 동반석 에어백을 비롯 선택사양인 대용량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에어백 연동 자동 도어 풀림 장치, EBD 내장 ABS, 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엔진 오일 이상 등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췄다.

   

또, 18way 전자동 에어컨, 운전석 및 동반석 파워시트, 전(全)좌석 히팅시트, 공기 청정기, 후드 및 트렁크 가스 리프트, 180W.10스피커의 고출력 프리미엄 오디오, 터치 스크린 방식의 7인치 와이드 TFT LCD 모니터, 내비게이션 등 편의장치도 풍성하다.

요즘 일부 국내 토스카 오너들의 경우 유럽에 수출되는 토스카처럼 ‘GM대우’ 엠블럼 대신 ‘시보레’ 엠블럼을 붙이고 다닌다. GM대우 측 입장에선 섭섭한 일이겠지만 그만큼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수입 스포츠세단’ 분위기를 내기에 최적인 차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이 정도 호사를 누리는데 2189만원 밖에 들지 않는 수입 스포츠 세단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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