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거의 볼보는 자동차에 있어 최고의 영예인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와 함께 ‘투박함’과 ‘둔함’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볼보는 안전한 이미지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상당히 젊고 세련돼졌다.
그런 변화의 정점(頂點)에 서있는 차가 바로 ‘C30’이다.
이 차는 지난 4월 초 ‘쿨콤팩트(Cool Compact)’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수입차 최초의 버스 광고와 대규모 힙합 파티를 통해 우리 곁에 왔다.
이 차는 론칭 전 언론사에 배포된 사진에서도 뒷모습이, 버스 광고에서도 뒷모습이, 전용 홈페이지에서도 뒷모습이 계속 강조됐다. 그래서 기자들 사이에선 “앞 얼굴이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만난 C30의 앞 얼굴은 갓 알에서 깨어난 아기 독수리처럼 귀여우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차를 빙 둘러봤다. 옆모습은 ‘3도어 해치백 모델’임에도 루프 라인이 뒤로 가면서 완만하게 흘러내리고, 후미 램프가 볼륨감 있게 돌출된 모습이 해치백 보다 오히려 쿠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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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깜찍할 정도로 예뻤고, 어찌 보면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미래의 차 내지는 외계인의 교통수단처럼 신기했다. 해치백 차량에서 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뒷모습이라고 볼 때 이 차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해치백 모델에 유난히 거부감을 가진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도 이 차만큼은 멋진 뒷모습 덕에 예외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내에 앉아 보니 볼보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S40’이나 ‘V50’에서 볼 수 있던 티타늄 소재의 2.5cm 초슬림 센터페시아 패널이 이 차에도 적용돼 있었다, 이 패널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패널 위에 공조 시스템에서부터 오디오 시스템 등을 조작하는 각종 스위치를 설치하고, 그 얇은 패널 속에 복잡한 배선을 정리해 집어넣은 것이 참 신기했다. 아니 그걸 실현한 볼보의 기술력이 존경스러웠다. 센퍼페시아 뒤의 사물함은 그 기술력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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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등의 모양이 참 독특했다. 선루프 조작 스위치를 가운데에 두고 등이 빙 두른 모습이 글라스형 헤치 게이트를 둘러싸고 후미 등이 위치해 있는 차 뒤 모습을 그대로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보통 이곳에 위치하기 마련인 선글라스 수납 공간이 생략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볼보의 세심한 배려는 여기서 진가를 발휘했다. 바로 선글라스 수납공간을 운전석 천장 왼쪽 위에 만들어둔 것. 그곳은 다른 차에선 보통 손잡이를 두는 곳인데 운전자가 그 손잡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없어서 무용지물이기 마련이다. 볼보는 바로 그곳에 손잡이 대신 선글라스 케이스를 놓음으로써 공간을 멋지게 활용했다.
무엇보다 기자의 마음에 꼭 든 것은 시트였다. 수입차의 3000만 원대 모델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대신 좌석 조절을 ‘수동식’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미니(MINI)처럼 수동식 조절 버튼도 귀엽게 디자인해 아쉬움을 덜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차들엔 그런 배려마저 없어 ‘3000만원 넘게 주고 사는데 그런 전동식 시트의 편리함도 없나’라는 불만을 갖는 소유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 차는 전동식이었다. 그것도 운전석엔 메모리 버튼이 3개나 있었다. 마침내 엔트리카에도 ‘돈 가치를 하는’ 차가 생긴 셈이다. 머리 받침도 높고 넓은 것이 편안함과 함께 든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뒷좌석 헤드레스트도 덩달이 크다 보니 룸미러로 볼 때 시야를 가리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시트는 스포츠카와 같은 버킷 시트는 아니었지만 운전자를 편안하게 감싸줬다. 시트의 재질은 독특했다. 패브릭 소재임에도 상당히 감촉이 고급스러웠다.
뒷좌석은 2인용. 물론, 뒷문이 없는 쿠페형이라 뒷좌석 탑승자는 오르내리기가 불편했다. 그나마 앞 좌석 헤드레스트 옆에 전동식 좌석 이동 버튼이 있어 수동식인 다른 차들 보다는 편한 편. 그래도 앞 좌석 시트가 기울어지는 각도가 좁아 몸집이 큰 남자가 타고 내리기엔 부담스러웠다. 또, 앞좌석 안전벨트의 위치가 애매해 뒤 좌석 승객이 오르내릴 때 발에 걸릴 수 있어 불편했다. 타고 나면 그래도 공간이 충분해 위안을 삼을만했다.
달리기는 예상 보다 경쾌했다. 심야시간 대 서울 김포공항에서 경기 하남 미사리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대로에서 C30은 2435cc 직렬 5기통 DOHC 엔진이 발휘하는 최고출력 170마력(@6000rpm), 최대토크 23.4kg•m(@4400rpm)의 톡 쏘는 힘을 앞세워 기분 좋게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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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by® Pro Logic® II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 10개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는 때론 신나게, 때론 감미롭게 드라이빙을 맛깔스럽게 했다.
차의 몸집이 작은 만큼 탑승자는 안전에 더욱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C30은 안전의 대명사 볼보의 총애를 받는 ‘막내 아들’답게 ‘맏아들’인 ‘뉴S80’에 장착돼 그 성능이 입증된 최첨단 안전 장치를 그대로 설비했다.
강력한 보디 프레임을 채택했고, 프론트 듀얼, 사이드, 커튼형 에어백을 비롯 측면 보호 시스템(SIPS),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보행자 보호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여기에 측면 사각지대에 숨어든 다른 차량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BLIS(사각지대 정보시스템)도 옵션으로 갖췄다.
STC(미끄럼 방지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장치, 나침반이 부착된 자동 눈부심 방지 사이드 미러 등은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주는 장치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지난해 ‘골든 스티어링 휠(Gloden Steering Wheel) 우승, 오토 트로피(Auto Trophy 2006) 1위,
오토 빌트 디자인 어워드(Auto Bild Design Award) 디자인상, 이탈리아 Automobile piu Bella del Mondo ‘가장 아름다운 차’ 등에 뽑힌데 이어 리더스 초이스(Readers Choice)로부터 ‘2007 최고의 차(Die Besten Autos 2007)’로 선정된 화려한 수상 경력이 그 가치를 간접증명해준다.
C30의 판매가는 3290만원. 여기에 브라운, 블루, 그레이 등 색상을 고를 수 있는 보디 키트, 크롬 재질의 배기 파이프, 보디컬러와 동일한 샥스핀 안테나, 알루미늄 장식의 스포츠 페달 커버 등이 추가되는 스포티 버전 쿨(Cool)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170만원이 추가된 3460만원이 된다.
‘젊은 볼보’를 짊어지고 멀리 스칸디나비아에서 날아온 C30이 국내에서 멋지게 나래를 펼칠 수 있을까. 연비가 10.3km/ L로 다소 낮은 점이 조금 아쉽지만 품질 대비 가격이 만족스러우니 한쪽 날개는 잘 펼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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