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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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14:06:34
[프라임경제] 사회책임투자(SRI : Sustainable & Responsible Investment 또는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가 향후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류 투자 방식으로 자리잡고 그 위상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사장 김영호・전 산자부장관) 연구정책분과 류영재 위원장(서스틴베스트 대표)은 국내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그리고 기업의 IR 담당자 등 총 139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SRI 인식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5명인 49%가 5점 척도 중 4점과 5점에 응답, SRI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보통(3점)이라는 의견은 41.01%, 부정적 견해인 1점과 2점은 각각 2.88%와 7.19%에 그쳤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66%로 가장 낙관적이었다. SRI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관심도 또한 전체 응답자의 58%가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관심과 성장에 대한 이같은 기대 수준과는 달리 해당 회사가 실제로 SRI형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44.7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설문조사 내용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07 SRI 국제 컨퍼런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책임투자 전략” 에서 발표됐다.
사회책임투자 시장 성장을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복수응답을 허용한 결과,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그리고 IR 담당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 제고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에 대한 정보공개 확대’(77명)와 ‘SRI형 펀드 출시 및 연기금의 SRI 투자확대’(76명)를 꼽았다. SRI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 및 법제화 도입도 65명이 응답해, 향후 이에 대한 관련 단체의 요구도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ESG 정보공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인 69%가 발간 기업 수가 적다고 응답했고, 질적 수준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모두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 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한 개선점들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허용)에 98명이 ‘정보공개 수준의 양적 확대 및 질적 제고’를 일 순위로 꼽은 점인 이같은 불만을 뒷받침한다.
흥미로운 점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투자전문가 그룹과 기업 정보의 제공자인 IR 담당자 그룹 사이에 견해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투자전문가 그룹은 지속가능보고서의 양적, 질적 수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IR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런 견해차는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및 ESG 공시 법제화’와 ‘SRI 투자기관의 경영관여 허용 수준’ 그리고 ‘경영관여와 주주가치의 관계’ 등에서도 드러난다.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및 ESG 공시 법제화’에 대해 IR 담당자 그룹은 2.664로 보통점수 3점을 하회하는 부정적인 분포를 보인 반면 투자전문가 집단인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은 각각 3.340, 3.512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SRI 투자기관의 경영관여 허용 수준’에 대해서는 IR담당자의 49%가 경영관여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인 반면, 애널리스트는(46%), 펀드매니저(42%)는 찬성의 입장에 섰다. 또 ‘ESG 평가 결과에 대한 SRI 펀드 투자기관의 경영관여가 기업실적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도 IR 담당자의 37%가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반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각각 61%와 8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IR 담당자 43.48%, 애널리스트 34.69%, 펀드매니저는 16.28%로 집계됐다.
그러나 SRI펀드의 경영관여 방법들에 대해서는 ‘비공식적 우호적 대화(E-mail, 편지, 미팅)’(108명), 의결권 행사(88명), 경영진 교체(41명), 임시주총 소집 등의 순으로 복수 응답해 IR 담당자나 투자전문가 그룹 모두 비교적 우호적이고 수동적인 방법을 주로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마약, 무기, 담배, 포르노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투자방식인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보다는(33명), 특정 기업군을 배제하기 보다는 사회적책임을 다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투자대상에 포함시키는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57명)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도 45명이 응답, 두 번째를 차지해 주목을 끈다. 친환경 기업 및 산업과 투명경영 기업은 각각 71명과 59명으로 포지티브 스크리닝의 대상으로 꼽혔고, 포르노(55명), 수질오염(34명), 도박산업(30명) 순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의 대표 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사)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류영재 연구분과위원장은 “최근 SRI 펀드들의 등장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방식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투자 전문가 집단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기업 가치의 관련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투자 시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그러한 낙관적 전망의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