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전통적인 부촌으로 인식되어온 동부이촌동이 서부이촌동에 곁을 주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서부이촌동 아파트값이 국제업무단지 조성, 수변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서부이촌동 아파트는 주변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통적인 부촌인 인근 동부이촌동 집값을 따라잡으면서 새로운 블루칩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상반기 동부이촌동 한가람82㎡(25평형)과 서부이촌동 대림85㎡(26평형) 평균 매매가 추이를 비교한 결과 연초 2억원 가까이 차이 나던 가격이 6월 마지막 주에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도표 참고)
94년에 지어진 서부 대림은 98년에 지어진 동부 한가람보다 상대적으로 노후 된데다 규모도 작은 편이다. 그러나 단순히 공급면적만 비교했을 경우 그 동안 서부와 동부 아파트 값 격차는 상당히 큰 편이었다.
현재 5억~6억원에 시세가 형성된 대림85㎡(26평형)는 지난 5월 5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6억5000만원에 거래될 뻔 했지만 매수자가 마음을 바꿔 성사되지 않았다”며 “가격이 급등한 탓에 계약파기를 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부이촌동 한가람82㎡(25평형)은 연초 5억3000만~5억8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시세는 5억~5억7000만원 정도로 외려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5월에는 올 상반기 중 가장 낮은 가격인 5억900만원까지 거래가 됐다. 최고가는 2월에 거래된 5억9800만원.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시티파크 입주를 앞두고 LG한강자이 같은 동부이촌동 고가단지들의 호가가 올랐지만 대형이라 거래가 어려운 반면 서부이촌동은 소형위주로 매수세가 많다”고 전했다.
◆용산구, 올해 상반기 내내 매매가 상승
올해 상반기 월간 매매가 변동 추이를 보면 용산구는 한 번도 하락을 기록한 적이 없다. 4~5월 서울평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용산구는 상승폭이 둔화됐을 뿐 6월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용산구는 용산민족역사공원 건립·한남뉴타운 개발·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는 용산역세권 개발과 수변도시 조성 등 각종 호재가 넘쳐나는 곳이다. 그 중 서부이촌동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용산 지역 오름세를 주도했다. 저평가됐던 지역이 호재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셈이다.
반면, 서부이촌동 집값 불안요인을 지적하는 소리도 만만치 않다. 스피드뱅크 이지연 연구원은 “동부이촌동을 뛰어넘은 서부이촌동 아파트 값이 언제까지 오를지는 미지수다. 동부이촌동 수준의 생활환경이 조성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아직 생활 여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촌동은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부이촌동(이촌1동)과 서부이촌동(이촌2동)으로 불린다. 최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부이촌동은 오래 전부터 ‘부자동네’로 이름을 떨쳤던 곳. 우수한 학군과 편리한 교통, 쾌적한 환경으로 아파트값이 강남을 능가하는 단지가 많다.
서부이촌동은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데다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낮았다. 최근 잇단 호재가 서부 쪽으로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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