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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형식 UCC 뜬다

감동주는 UCC로 네티즌 눈길 잡아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09.13 09:04:28
[프라임경제]초고속 통신망에 적응된 플러그 세대의 인내심 한계는 3분이다.

3분 내에 승부해야 하는 길이의 한계 때문인지 그 동안 상당수의 UCC는 ‘엽기’∙‘섹시’∙‘유머’ 코드의 자극적이고 과장된 이미지 파편들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UCC가 진화하고 있다. 짧은 영상 속에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갖춘, 이른바 ‘드라마 형식의 UCC’가 등장하고 있는 것. ‘엽기’를 벗고 ‘감동’을 입은 이들 UCC가 올 가을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네티즌이 손수 제작한 드라마 형식의 UCC
‘드라마 형식의 UCC’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은 동영상 UCC 사이트 앤유(www.andu.com)에서 ‘후크선장’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네티즌이 제작한 <꽁초와 꼴초 할머니>와 <어머니의 블로그>이다. 가족 간의 사랑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꽁초와 꼴초 할머니>는 손자를 사랑하는 눈 먼 할머니의 사랑을 담았다.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는 언제부턴가 몸에 항상 담배 냄새가 배어 있는 눈 먼 할머니가 싫기만 하다. 간혹 주머니에서 담배꽁초까지 나와 할머니가 더욱 밉다. 하지만 할머니의 주머니에서 나온 담배꽁초는 할머니가 피운 것이 아니라, 손자의 등하교 길이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길바닥을 더듬어 가며 주운 것들.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손자는 끝까지 할머니를 멀리 하지만, 손자가 자신을 멀리 하는 이유를 모르는 할머니는 그런 손자를 언제나 사랑으로 보듬는다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블로그>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어머니 사후에 뒤늦게 깨닫게 된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부들도 인터넷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들은 어머니는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인터넷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거듭되는 간청에 마지못해 어머니에게 인터넷을 가르쳐주는 아들. 어머니는 밤을 새우는 노력 끝에 인터넷에 익숙해지지만, 아들은 게임을 한다며 어머니를 밀쳐낸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들은 우연히 어머니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의 블로그는 온통 아들에 대한 글과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블로그를 통해 어머니의 큰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된 아들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작품을 감상한 네티즌들은 “너무 감동스럽다”, “짧은 동영상이지만 속 깊은 주제를 잘 담아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작품들이 더 많이 제작되면 좋겠다”는 등 호평 일색의 댓글을 남기며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 기업이 홍보용으로 제작한 드라마 형식의 CCC
마케팅에 민감한 기업들이 이런 트렌드를 두고 보기만 할 리 없다. 기업들도 앞다퉈 기업 홍보용으로 ‘드라마 형식의 CCC’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 CCC는 ‘이미지’에 ‘이야기’까지 동원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기 때문에 ‘이미지’만으로 ‘감각’에 호소하는 다른 CCC들에 비해 훨씬 호소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이야기는 사람에게 은근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노골적인 광고에 반감을 가지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피 칸타타 UCC 미스터리 극장>은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제품 ‘커피 칸타타’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회장님의 커피 칸타타를 훔친 간 큰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 드라마 형식의 5부작 CCC이다. 비서는 매일 퇴근 전 회장님 전용 냉장고에 칸타타를 준비해 놓는다. 다음날 회장님이 출근 후 회의를 위해 냉장고를 여는 순간 비어있는 칸타타 라인…. 곧 비서를 호출하고, 퇴근 시간 이후 누군가 회장님의 칸타타를 마셨음을 알게 된다. 의심을 받는 직원은 모두 5명. 각자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서로를 의심한다. 누가 칸타타를 훔쳤을까? 5명의 용의자 중 있을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커피 칸타타가 간간히 노출된다. 회사 측은 CCC 공개와 함께 파격적인 경품을 내걸고 추리를 통해 범인을 알아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해 네티즌들의 더욱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아버지와 아들>은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 아이템티(www.itemt.com)에서 제작한 CCC이다. 몸소 온라인 게임을 배워가며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어느 날 아들을 크게 혼낸 아버지는 자신이 지나쳤던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된다. 평소 아들이 자주 가는 PC방을 찾은 아버지. 말없이 아들의 옆자리에 앉아 아들이 하는 것과 같은 게임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은 아버지에게 게임 방법을 하나 둘씩 알려주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부자는 급속하게 가까워진다. 짧은 동영상 속에 큰 감동을 담음으로써 네티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으로만 인식되어 온 온라인 게임을 훌륭한 세대간의 소통도구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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