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통신회사에서 미디어기업으로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09.20 11:26:43

[프라임경제]하나로텔레콤은 ‘최초’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하나로텔레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IT 후진국이었을 것이라는 업계관계자의 말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하나로가 개척한 길은 화제가 되었고, 이것이 IT 시장 선도로 이어졌다.

◇100년 독점 통신시장에 경쟁의 씨앗을 뿌리다=10년 전 국내 통신시장은 KT(구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00년이 넘도록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시기였다. 정부는 통신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하며 1997년 하나로텔레콤을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했다. 2년 후인 1999년 4월 하나로텔레콤은 정부는 물론 경쟁사에서조차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ADSL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그야말로 인터넷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서비스 개시 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당시 대세였던 ISDN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1위 사업자 KT는 그제서야 하나로텔레콤을 따라 서비스를 준비하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후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전화 시장에 이어 최근에는 TV포털 시장에서도 KT와 양강 구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꿋꿋이 시장을 이끌어오다=지난 8월 한 기자간담회에서 박병무 사장은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바로 하나로텔레콤은 통신업계의 ‘고아’라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통신업계에서 그룹사, 계열사의 지원 없이 고아처럼 10년 동안 꿋꿋이 버텨온 기업은 하나로텔레콤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로텔레콤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당시 폭발적인 기업성장을 일궈냈지만 불과 1년 만에 자본과 규모를 앞세운 KT의 공세를 못 이기고 역전 당했다. 이후 2003년 유동성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 당시 하나로텔레콤의 신용등급은 투자부격적 수준인 'BBB-'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으로 대주주가 바뀌며 총 11억 달러 투자를 통해 숨통이 트였고 실탄을 든든히 보유하게 됐다. 이후 두루넷 인수, 온세통신 가입자 인수 등을 통해 기업을 추스르며 동시에 규모를 키워갔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369만, 전화 191만 가입자를 토대로 전세계에서 유례를 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TV'의 55만 가입자까지 그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상향 평가받았다. 국내 대표적인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한항공, SK건설 등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그만큼 하나로텔레콤의 기업 체질이 튼튼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와 혁신이 핵심경쟁력이다=2006년 본격적인 박병무 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하나로텔레콤은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주력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된 데다 전화 사업에서도 KT의 견고함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출 구조 다변화와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했다. 기존 통신사업자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하나TV'다. 당시 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존의 통신회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종합미디어기업으로 발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하나TV'는 1년 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올해 8월말 현재 55만 가입자를 보유, 국내는 물론, 전세계 IPTV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TV'는 명실상부한 IPTV 시장 선두주자이며, 서비스 1년 만에 연간 4백~5백억원의 매출을 창출이 예상되는 등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가치 상승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하나TV’ 만으로는 하나로텔레콤의 도약을 보장받지 못한다”며, “회사 안으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키우고, 밖으로는 먹거리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자”고 강조한다. 지난 10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선도해온 전략으로 제2, 제3의 ‘하나TV’를 발굴해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