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천경자 이대원 김종학 고영훈 사석원 등 그동안 블루칩 화가로 인정받았던 화백의 작품들이 줄줄이 유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이현숙 한국화랑협회장은 모 신문을 통하여 “시장의 자정기능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며 "우리 미술시장에서 가격도 없던 작품들이 마구잡이로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경계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하여 "전혀 검증되지 않은 작가들, 몇 달 전까지 시장에서 거래되지도 않던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올라와 미친 듯이 가격이 오른다. 소비자들은 그것을 미술시장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참여한다. 경매가 미술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모든 화랑의 작품 판매 수 보다 더 많은 작품을 판매중인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는 “구매자들이 바보가 아니다. 이제 국내 미술품 애호가들도 해외 시장을 본다. 해외 유명화가들의 작품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 같이 지난 10년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가 지난해부터 년간 30%정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즉, 최근에 해외에서도 부동산 자금이나 주식 자금들이 미술품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몇 달 사이에 100% 가격이 상승한 예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국내 경매사들의 경매 결과를 보면, 조사 가능한 6점의 작품 중 5점이 두 달도 되지 않아 두 배 이상 가격에 낙찰이 되었다. 또 한 점도 180% 가격에 낙찰되었다. 말 자체가 되지 않음을 국내 미술품 투자자들도 안다.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대표는 “해외에서는 한 작품이 수십 번 거래되면서 그 거래된 실적들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있다. 이것이 추정가다. 즉, 앞에서 거래된 실적들이 반영된 추정가가 유효한 추정가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한 번도 거래된 실적이 없는 작품의 추정가를 발표하고 있다. 이것이 용인되면, 가격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 없는 경우라면 그 화가의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의 낙찰가 보다 높은 추정가를 제시해서는 아니 된다. 또한 그 추정가를 누가 정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 업체의 사장이 정한 것인지 그 회사의 종업원이 정한 것이지는 밝혀야 한다. 어떠한 근거로 그 추정가가 나왔는지 밝혀야 한다. 더구나 그 화가의 최고가로 낙찰된 다른 작품 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추정가를 발표하는 경우는 반드시 이유를 밝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 작품을 수입하여 경매에 내놓은 경우는 두 달 전에 해외에서 낙찰된 가격의 2~3배로 부풀린 추정가를 발표하고 있다.
김대표는 “선진국일수록 원로화가 작품 가격은 비슷한 정규 분포를 한다. 우리나라 같이 몇몇 화가 가격만 갑자기 수십 배 뛴 예 자체가 없다. 작품별로도 대표작 군의 가격은 비슷하다. 하루아침에 특정화가의 작품의 가격이 뛴 예는 거의 없다. 이러다보니 조작설, 내부자 조작설이 계속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누가 의뢰하였는지, 누가 낙찰 받았는지 명확히 밝히면 해결된다. 물론 당연히 세금신고를 똑바로 해야 한다. 세금신고를 하자면 누가 의뢰하였고, 누가 낙찰 받았는지 세무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세무신고자인 업체가 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범죄행위가 되어 처벌받는다.”고 설명했다
이현숙 한국화랑협회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같은 설명을 했다. 이회장은 "주식시장도 잘못 관리하면 감옥에 가는데 수백억이 오가는 경매시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시기구가 없다. 소더비나 크리스티에서는 내부자 거래로 엄청난 벌금을 내고 사법처리된 사람들이 많았다. 반면 우리 경매시장은 실제 거래상황을 파악할 길이 없는 요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 때문인지 세칭 불루칩 작가들의 작품들이 상당수 유찰되었다.
지난 15, 16일 서울옥션 경매 결과를 보면 천경자 작품 4점 중 3점이 유찰되었고, K옥션 경매에서는 이대원 작 “못”, “새싹”등이 유찰되었고, 서울옥션 K옥션 경매 결과를 보면 김종학 작품 3점도 유찰되었고, 사석원 작품도 5점이 유찰되었다.
또 박수근의 판화세트, 변관식의 10폭 병풍이 유찰되었고, 도상봉(서울옥션) 최영림 임직순 오지호 김상유(K옥션)의 작품 중 상당수가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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