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주얼리 외길 30년.국내 최초로 패션 주얼리 프랜차이즈인 미니골드를 만든 신화적 인물. 창사 30주년을 맞은 HON의 노희옥 회장을 일컷는 말이다. 주얼리업계의 신화적 인물 노희옥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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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까지만 해도 귀금속은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거나, 혼수품 준비할 때나 장만할 수 있는 품목이었다.
이처럼 벼르고 별러 큰 맘 먹고 마련해야만 했던 귀금속 장신구를 자신에게 맞는 개성 있는 악세서리로 바꾼 사람이 바로 노회장이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귀금속 유통 시장을 파고들어 주얼리 업계의 대중화 및 패션 바람을 일으킨 미니골드가 노회장의 작품이다. 미니골드는 현재 15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으며, 패션 주얼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 주얼리 업계의 리더이다. 연 매출액은 소매 매출 기준 800억 원이 넘는다.
에이치오엔 미니골드는 과거 100%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유럽에서 수입해 들여오던 제품을 국내 자체 설비로 생산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 결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패션 선진국에도 없는 주얼리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 100% 수입에 의존했던 주얼리 상품을 평균 30% 절감된 원가에 생산하고 있다.
또한 100% 국내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세계 30여 개 국가에 역수출 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중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은 300만불 이상을 수출하는 주 거래선이며, 이탈리아, 홍콩, 인도네시아 순으로 자사의 골드(오메가, 꾸베또, 기타 체인)상품들을 수출하였고, 최근 소재(실버)를 바꾸어 싱가폴, 중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 하고 있다. 특허, 실용, 의장만 70여 건이 넘으며 현재 출원 중인 지적 재산권만도 20여 건이나 된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20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파악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패션 주얼리 시장이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성공 할 수 있었다"고.
1977년 호남금속공업상사로 금속 세공에 첫발을 들여놓은 노회장은 은, 백동, 황동 등의 재료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던 시절 액세서리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술자 겸 개발자였다. 당시 노회장에게는 유럽으로, 일본으로 수출 전선을 누비며 선진국의 신제품을 눈에 담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었기 때문에 제품을 눈으로 슬쩍만 봐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전문교육이 전무한 한국에서 주얼리 사업을 하는 노회장의 눈은 말 그대로 산 교본이었다. 그가 보고 온 것을 응용해 제품 디자인도 점점 나아졌다.
이렇게 해외에 견문을 넓이던 노회장은 한국과 다른 귀금속 유통시장을 직접 목격했다.
유럽이나 일본의 주얼리숍 근처에 위치한 ‘패션 주얼리’ 매장. 노회장은 “아, 이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는 제품, 가격, 디스플레이로 젊은 고객을 사로잡는 모습을 본 것이다.
“한국에서는 90년대만 하더라도 ‘금’이라고 하면 복덕방 같은 분위기였죠. 쉰이 넘은 아저씨가 컴컴하고 폐쇄된 분위기에서 아줌마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니 젊은 사람들은 귀금속 액세서리를 사려고 해도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 때 본 주얼리숍을 머리 속에 담아뒀다. 언젠가는 이와 같은 꿈을 한국에서 최초로 현실로 이루리라 다짐했다.
노회장은 기존 귀금속 유통에 종속되기가 싫었다. 이미 20년 넘게 귀금속 세공을 해온 그에게 기술은 자존심이었던 것. 그 자존심으로 공들여 만든 ‘작품’을 귀금속 도매상에게 팔아 넘기는 게 너무 아까웠다. “내가 유통하면 더 멋진 곳에서 제값 받고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생각하던 차 그는 1991년 주얼리 제작사인 혼(HON) 주얼리를 창립한다. 은•백동 등을 이용한 이미테이션 제품을 실제 금을 이용해 귀금속 액세서리로 업종을 전환, 특유의 기술력과 실력으로 14, 18K 주얼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패션 주얼리 유통업체로의 전환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국내 귀금속 시장을 지배하는 10여개 유통 회사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그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귀금속 업계에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었다. 주얼리를 만들려고 해도 금을 공급 받기가 어려웠고 보통 1∼2주씩 여유를 주던 결제 관행도 노회장에게만 엄격했다. 급기야는 현찰을 들고 가야 금을 살 수 있었다.
가진 것이라곤 투지와 기술밖에 없던 노회장은 자신이 만든 귀금속 주얼리를 신개념 패션 주얼리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포부로 여러 곳의 은행을 돌며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패션 주얼리란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은행이 쉽게 돈을 빌려줄 리 없었다. 하지만 노회장은 기존의 ‘늙은’ 유통망에 의존할 경우, 유럽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젊은 감각의 패션 주얼리 매장’은 한국에서 설립할 수 조차 없다고 판단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개념의 패션 주얼리 유통회사 설립에 몰두했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96년 9월 신림동에 미니골드 첫 점포가 태어났다. 막 시작한 미니골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대단했다. 연이어 서울시내는 물론 지방에도 매장이 생겨났고, 지난해 전국에 150 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패션 주얼리 기업이 됐다.
국내 금은방이 14,18k 주얼리 전문점으로 현대화되어 첫 선을 보이면서 미니골드는 젊은 여성 층을 겨냥한 톡톡 튀는 디자인과 중저가 14~18k 제품을 선보이며 명품 브랜드와 영세한 금은방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품질 면에서는 디자인과 보석세공 강화를 위해 외국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첨단기계를 들여오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이저 각인 시스템, 함량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러한 연구 개발 투자로 디자인과 세공이 정교해지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균일한 제품을 생산해 제품경쟁력을 높였다.
㈜HON 미니골드의 고객층은 개성이 강한 20~30대로, 패션 욕구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을 계속 개발해내고 있기에 탄탄한 입지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미니골드는 ‘2007년 한국능률협회 패션주얼리 부문 브랜드 파워 4년 연속 1위’로 선정되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에이치오엔 미니골드는 주얼리 업계에서 가장 많은 150여 개 대리점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대리점 관리가 중요하다. 점포 당 3천여 가지의 상품들이 진열되지만 본사가 지역 특성에 맞게 상품 군을 공급한다. 전산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연령대별로 상품 군에 따라 판매된 결과를 한 눈에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어 점포에 따른 고객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HON은 경영초보자나 테크닉이 부족한 가맹점주를 위해 4년 전 가맹점주와 점원들만 볼 수 있는 ERP 시스템을 구축했고, 올해 6월에는 다시 6억여 원을 들여 신 ERP 시스템도 만들었다. 지방 가맹점주들도 본사와 네트워크 대화창이 마련되어 있어 건의사항이나 교육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배에게 매장관리, 고객응대 등 전반적인 사항을 컨설팅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문자 업무보고 규정을 만들어 전화나 서류 대신 40자의 한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업무보고를 하는 스피드 경영시스템도 만들었다. 실제 노희옥 회장은 많은 연습 끝에 젊은이들보다도 빠르게 왼손만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정도의 실력있는 ‘엄지족’이다.
현재 미니골드와 월트디즈니 주얼리 전국 매장은 170여개. 노회장은 향후 3년 내 미니골드와 월트디즈니 주얼리점포를 300개로 확대할 구상이다. 그 외는 늘릴 계획이 없다고 한다. 대신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 전문 프랜차이즈 설립으로 전문 주얼리 시장의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미국 등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회사와 제휴를 맺고 제대로 된 다이아몬드를 한국에 선보이는 게 남아있는 과제 중 하나.
또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노크 또한 에이치오엔의 새로운 도전 과제 중 하나이다. 이미 미국에는 지사를 세워 현지에서 활동 중이고, 홍콩지사를 설립해 중국 진출을 본격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05년 월트디즈니사와 라이센스 협약을 맺고, 월트디즈니 주얼리 브랜드를 런칭하여 현재 롯데백화점 점포 등 20여개 매장을 직영하고 있다. 올해 월트디즈니 주얼리가 마카오에 진출하여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노회장은 “나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선임기술자로부터 뺨을 맞아가며 배운 세공기술로 자수성가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언젠가는 전세계 여성들이 꼭 갖고 싶은 주얼리 브랜드로 미니골드를 키워, 여성의 아름다움을 완성해주는 패션 주얼리의 대명사로 티파니를 능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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