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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근 초대전 열린다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11.02 09:14:32

[프라임경제]‘흑태양’의 작가 추연근(86)화백 개인초대전이 포털아트(대표 김범훈)(www.porart.com) 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黑太陽(흑태양)-翔(상) *변형12호(49cm x 62cm) Oil on canvas 2001년작
 


추연근화백은 젊은 시절, 부조리한 세상을 검게 그을린 흑태양으로 묘사하기 시작하면서 ‘흑태양’의 작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마치 옛집 아궁이 불에 그을린 토벽의 독특하고 담백한 색감, 굵고 힘있는 선과 생생한 질감이 어우러져 파란의 현대사와 상징적으로 일치한다. 추 화백은 현실적 소재뿐만 아니라 실크 위에 혼염을 하고 표구 후 아크릴 작업을 한 ‘염화’라는 신기법으로 프랑스 파리 ‘한국빛깔의 신비전’에서 유럽미술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특히 혼염을 한 염화기법은 자기에 무수한 잔금이 가듯 크랙 효과를 정교하게 만들어내 소재적 스케일과 조형적 스케일을 함께 표현해 낸 작가이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추연근 화백은 그의 삶만큼이나 작품성 조형성 모두에서 철학적 미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 화백의 삶의 궤적이 그대로 작품 속에서 고고하게 녹아 한국적 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어 현재 한국 미술의 존엄성을 그대로 갖춘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추연근의 작품은 현실적 사회현상을 화폭 속에 담고 있지만 그 표현은 추상표현의 장르를 따르고 있어 작품이 갖는 현실적 은유가 그대로 조형성으로 나타난다. 당대 현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작가적 양심을 떠올리면 추 화백이 얼마나 치열하게 작가적 양심에 삶을 던지고 있는지 단숨에 알 수 있다. 게다가 자칫 직접화법에 빠지기 쉬운 현실이라는 화두를 미술 특유의 조형성으로 재현함에 있어 한국화의 기법을 사용한 추상표현이라는 장르를 따르고 있다는 것은 추 화백의 작업이 얼마나 예술적 고뇌로 차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그래서 추 화백은 현실적 소재와 추상적 표현의 장르적 속성 때문에 ‘현실 표현주의’로 불리기도 한다.

추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포털아트가 입체파 화가 한미키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전시회로 11월3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열린다. 문의전화 02)567-1890

추연근 화백은 누구?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만큼이나 굴곡이 심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추 화백은 192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5년제 대구 계성중학을 졸업하고, 일본 나라현 천리 외국어전문학교에 다니던 중 일본군에 징집됐고, 해방이 되고서야 고국으로 생환할 수 있었다.

서울대 미대 1회 입학생. 그러나 민주화를 부르짖다 동맹휴학한 뒤 복학 과정에서 주동 학생으로 몰려 중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전쟁 때는 국방부 정훈국 소속 종군 화가로 사선을 넘나들어야 했고, 전란의 와중에 대구 미문화원에서 한국전 종군기록화전을 열었다. 그것이 추 화백의 제1회 개인전이었다.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50년대 초반. 1953년 작곡가 금수현씨가 교장으로 있던 경남여중에서 오현명씨는 음악선생으로, 자신은 미술선생으로 교편을 시작했다.

그런 한편 김영덕 하인두 등과 함께 미술동인 '청맥'을 창립하는 열정을 보였다. 부산의 서양화단에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었다.

부산일보 기획위원과 편집국장, 서울지사장을 맡기도 했다. 신문사에 있을 때인 1965년 국전의 고질화에 반기를 들고 미술계의 등용문으로 민전을 창립했고, 대한국민미술전람회 사무국장과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이해에 부산시 문화상(미술창작 부문)도 받았다.

그러나 역시 그에게 던져진 화두는 '그림'이었다. 경성대 미대 교수, 예술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후학 작가를 길러냈다. 지금까지 개인전만 26차례를 열었다.

그는 1973년 'Who'who in the world 2002'라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현존 인물에 관한 인명사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등재됐다. 2000년 벽두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미로미술관 초대로 그의 화력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원로화가 전혁림 씨 등과 함께 초대를 받아 이 해 5월 19일부터 한 달간 '한국 빛깔의 신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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