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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황태자’가 보인다

장자 입양된 구광모씨 경영수업…장자계승 원칙 이을 듯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1.28 10:39:57

[프라임경제] LG그룹은 지주회사를 통한 경영권 지배 방식으로 이미 전환해 법의 틀 내에서도 경영권 승계시 여타 그룹의 절차인 큰 무리수를 두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는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일정 지분(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인 자회사에 대해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주식 보유)을 소유하고 자회사들 간에는 상호 주식보유를 하지 않는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지주회사 (주)LG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면 LG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경영권 승계가 일어날 경우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이동만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주)LG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승계과정 또한 주식시장에서 투명하게 이뤄지게 된다. 

LG그룹의 지배구조의 특징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주회사인 (주)LG 주식을 40여명의 개인대주주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

(주)LG의 개인 대주주들 대부분 구본무 회장의 오너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0.33%인 1,813만6,169로 가장 많은 주식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7.58%인 1,307만9,448의 주식을,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이 4.46%인 770만3,601의 주식을, 김영식 구본무 회장 부인이 4.30%인 742만3,100의 주식을,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씨가 2.85%인 491만5,795의 주식을 각각 가지고 있다.

■관심의 초점 '구광모'

이런 구도는 어느 특정 한 사람이 전권을 휘두를 수 없다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양아들로 입적한 광모 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광모 씨는 지난해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재계 일각에서는 제기됐다. 1978년 1월생인 그는 호적상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돼 있지만, 실제론 구본무 회장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아들이 없던 구 회장이 지난 2004년 11월 양자로 입적시켰다. 

광모 씨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군 복무를 대신해 국내 IT솔루션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LG전자에 입사 해 경영 수업에 첫발을 내디며 ‘황태자’로 보는 재계의 시선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특히 그는 그 동안에도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와 LG상사의 지분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어 승계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LG가는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부터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까지 장자 계승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졌다. 구본무 회장은 현재 연경(29), 연수(11) 두 딸을 두고 있다.

재계에는 오리온그룹과 동양그룹처럼 두 딸이 각자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여성 경영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LG가의 경우 여자 가족은 경영 참여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었다. 이에 구본무 회장은 광모 씨를 입양시키는 것으로 장자 계승의 원칙을 지켜낸 것이다.
 
현재 광모 씨는 지난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이 시작해 2009년 여름까지 2년 동안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LG전자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다는 전망이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현재 그가 보유한 (주)LG 지분 2.85%는 변동은 없으나 그동안 LG계열사인 LG상사 지분을 1.52% 취득했다. 2000년 구본무 회장은 광모 씨에게 LG화학 주식 4만2,000주를 증여했고, 현재 490만주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2,400억원에 이른다. 배당수익도 2004년 1억7,000만원, 2005년 24억원, 2006년 50억원을 기록했고, 희성전자에서도 따로 18억원이 배당됐다.

■경영 승계 시기상조?

한편, 재계에서는 광모 씨의 LG지분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놓고 "LG그룹도 4세 경영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런 광모 씨가 새롭게 LG 그룹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상 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직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유학을 떠난 중이라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장자 위주의 경영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가문의 전통으로 미루어 볼 때 광모 씨의 승계가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LG그룹은 "가족들이 함께 경영해간다는 LG가문의 가풍을 볼 때 장남이라고 무리한 후계 작업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광모 씨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과정 중으로 경영권 승계 문제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그동안 LG그룹에선 구인회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지는 장자 승계가 이뤄진 만큼 향후 광모 씨의 경영권 승계를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LG가 황태자의 발걸음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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