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삼성 비자금 사태가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미술시장이 꽁꽁 얼어 붙을 것"이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술계가 투명해 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특히 지난 28일 K옥션 경매결과를 두고 말들이 많다.
위작 파문과 신정아 사건에 이어 삼성 사태가 겹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따라서 미술계는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적립금이 증가하는 곳도 있기는 한다.
신정아 사건, 이중섭 위작 사건, 김정희 서예 위작 의혹이 연이어 터졌을 때 미술시장이 위기라고 했지만 포털아트는 매출이 더 증가했던 것. 삼성 비자금이 미술품 구입에 이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포털아트 매출은 증가했다.
잘 알다시피 적립금은 주식 예치금과 같이 미술품 경매 참여를 위하여 미리 예치한 적립금이다. 포털아트는 적립금 뿐만 아니라 전 작품의 경매 낙찰가는 물론, 그날그날 매출액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11월 30일 현재 적립금은 10억원이 넘는다.
이러한 기현상에 대해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는 “삼성 비자금 문제로 화랑의 미술품 매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K옥션 경매 결과가 참담하다고 별 이야기를 다 하고 있지만 포털아트 적립금은 증가했는 데 이는 좋은 화가 초대전과 경매 시작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재판매시 감정이 필요 없도록 해주고, 내부자 거래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하여 가격 조작이 불가능함을 보여 주면, 그 어떠한 외부 요인에도 미술품 시장은 계속 늘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잊어진 화가”, “우리나라 역대 최고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종하(90) 화백의 초대전을 12월 1일부터 한다고.
또 “화랑주들이 대기업 오너나 사모님들에게 ‘누구 작품 좋은 작품이 있는데 구입하시면 좋습니다.’식으로 해서 몇 점을 비싸게 파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뿐만이 아니라 해외 경매에 검증도 되지 않은 젊은 화가 작품을 출품하고는 높은 가격에 다시 구입해 오는 일도 중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올해 계속 80~90%의 낙찰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경매 낙찰률은 상당히 낮은 수치”라며 “고가에 팔리던 작품들이 낮은 가격에 팔리고 유찰된 것은 미술계의 큰손들이 삼성 사태에 몸을 사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모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에 있었던 경매 결과를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삼성 비자금 문제가 화랑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사동의 한 화랑주는 “최근에는 판매가 전혀 없다. 미술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잇단 악재로 시장이 관망세였는데 삼성 사태로 시끄러워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이 움직여야 미술 시장에 돈이 도는데 이번 일로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존 경매사들이 화랑에 종속된 화가의 작품수를 통제할 수 있었만 앞으로 많은 경매사들이 생기면 수량 통제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경매사들이 대량으로 작품을 출시하면서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성급한 판단이라는 주장도 있다. K옥션의 이번 경매 결과만 갖고 상황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 특히 한국 미술품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삼성 사태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화랑에서 판매하는 작품의 상당수가 위작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고, 가격 및 유통구조가 투명하지 못한 잘못된 관행을 수정하지 않는 한 화랑을 찾는 고객은 계속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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