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수험생은 숨가프다. 수능 피로를 풀기 무섭게 수시와 정시 대입 전형에서 치러야 할 논술 준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트라이앵글' 이라고 불리는 2008학년도 대입 전형 요소 세 가지 수능, 내신, 논술 중에 이제 남은 것은 논술뿐이다. 논술은 소위 '벼락치기' 공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한 달 이라는 짧은 시간에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고액 개인 과외, 지방 학생의 경우 서울로 상경해 논술 학원 강의를 듣는 등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논술 준비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의 유명환 논술 강사는 논술 시험에 대비해 주의해야 할 '논술 전략 십계명'을 전하며, "논술 시험에서는 주어진 논제의 정확한 이해와 그 상황에 맞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라고 강조했다.
<> 강남구청 인강 논술 강사가 전하는 '논술 전략 십계명'
1.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부터 없애라.
논술은 백일장이 아니다. 예술적으로, 정서적으로 훌륭한 글을 써야 한다는 데 얽매일 필요가 없다. 훌륭한 문장은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를, 제시된 자료를 이용하여 올바르게 해결하는 부분이다. 완벽한 글을 쓰려 하기보다, 문장을 이용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하자. 남은 기간 동안에는 완벽한 글 한 두 편을 쓰기보다 문제에 충실한 여러 편의 글을 써서 문제 해결에 숙달되도록 하자.
2. 절대 모범 답안을 찾지 말라.
논술은 정해진 모범답안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다. 논술고사를 치고 나면 대학 관계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답이 정형화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 배경지식, 타인의 생각,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내용을 반복하였기 때문이다. 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창의적이며 논리적인 글이다. 기존의 앎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제시된 자료를 구조적,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비판적으로 쓴 글이 좋은 답안이 된다. 따라서 수험생은 단순 배경지식이 아닌 ‘왜’와 ‘어떻게’에 유념하여 답을 써야 한다.
3. 분량을 다 채워야 한다.
논술고사에는 자수(字數)의 제한이 있다. 과거에는 대학별로 분량이 다양했으나, 최근에는 대학을 가리지 않고, 유형별로 분량이 어느 정도 일전한 경향이 나타난다. 대체로 요약형 문제는 300자를 기본으로 200자를 요구하는 대학과 400자를 요구하는 대학이 간혹 있는 정도다. 따라서 다 문항으로 출제되는 현재의 논술고사에서 분량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한 채점 기준이 된다. 300자를 요구하는 대학에서 250자밖에 쓰지 못한다면 합격은 힘들다. 그렇다고 350자를 초과하는 글도 환영 받지 못한다. 논제가 요구하는 분량을 정확하게 지켜야만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역으로, 분량을 정확하게 지켜서 문제를 해결했다면, 논제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서 불필요한 요소가 모두 제거된 좋은 글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분량은 정말 중요하다.
4. 기출문제와 대학별 모의고사를 연습하라.
논술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수험생이 제 페이스를 발휘하는 것이다. 수험생으로 하여금 제 페이스를 발휘하게 만드는 것은 평소의 연습이다.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를 푸는 것은 문제 유형 숙지는 물론 연습을 통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무엇보다 시험에 임하는 자신감을 확충시킬 수 있다. 누구나 처음 접하는 유형, 생소한 문제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당황과 돌발 변수를 줄이고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게끔 만들어주는 것은 평소의 연습뿐이며, 구체적으로는 본인이 응시하게 될 학교의 기출•모의 문제를 풀어두는 일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과, 긴장하고 위축된 마음으로 접하는 것과는 출발점부터가 완전히 달라진다.
5. 자신의 글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첨삭 받아라.
논술시험 직전 한 달간은 주로 모의 문제를 풀게 된다. 시간과 분량을 정확하게 배분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이때의 핵심은 첨삭이다. 고3수험생 입장에서 좋은 논술 지도와 나쁜 논술 지도는 담당 선생님의 첨삭 능력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좋다. 검증되지 않은 아르바이트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첨삭하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남은 기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증된 선생님들의 첨삭을 받도록 하자.
6. 개요 짜기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논술시험에는 보통 2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을 안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주제와 제재를 정하고, 개요를 작성하고 집필에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물론 개요 짜기는 중요하다. 설계 없이 벽돌만 쌓는다고 집을 지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시간 안배다. 일반적으로 40분 안에 개요 작성을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답안 작성과 퇴고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최근에는 통합논술이 확산되면서 3~9개 문제가 나오는 학교가 많다. 이 경우 모든 문제를 읽어본 후에 개별 문제로 들어가 답안을 작성하자. 이것도 일종의 개요 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7. 두괄식으로 쓰라.
첫 문장부터 주장하는 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야 글을 읽는 이가 쉽게 글의 논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주장하는 바를 빨리 알려주는 것, 즉 결론을 앞에 내세우는 두괄식 문장이다. 이것은 채점자에게 글의 논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줄뿐더러, 수험생 자신에게도 자신의 입장을 보다 명료하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도입부에서 불필요한 분량과 시간을 낭비하거나, 본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논지에서 이탈하는 실수를 범한다. 시작부터 전체 입장을 명료하게 잡고 들어가는 편이 일관된 논지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된다.
8. 논제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논술은 주어진 논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제시 자료를 자신의 선입견이 아닌 논제의 관점으로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의 핵심 역시 철저히 논제의 개념과 관점을 통하여 파악하여야 한다. 문제를 받았을 때 주어진 논제를 최대한 여러 번 읽고 깊이 있게 파악하여 필요한 조건을 분명히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9. 의미 없는 서론이나 도입부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부터 시작해라.
누구나 아는 범상한 내용이나 논지와 무관한 일반론적 진술은 삼가야 한다. 그 예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다”, “사람은 물 없이는 살지 못 한다” 등 서론-본론-결론 형식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이전의 1800자 이상 논술 문제에서나 필요했던 틀이다. 통합 교과 논술은 문제가 많아진 대신 문제당 글자 수가 줄었다. 요약 글은 200~400자, 보통은 600~800자, 길어야 1000자 안팎이다. 이런 짧은 글에서는 서론 식의 도입부는 글자 수만 늘리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10. 오버하지 말라.
의욕이 앞서 지나치게 멋을 부린 표현을 쓴다거나 어려운 단어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십상이다. 즉 논술은 문학이 아니다. 그러므로 비유적이거나 관용적 표현, 청유형 문장과 수사의문문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멋을 부리는 표현은 주관적•감정적이 되기 쉽고, 불필요하게 어려운 표현은 실수의 여지가 있을뿐더러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기도 어렵다. 논술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 평이한 문장으로 내용이 확실히 전달되게끔 쓰도록 하자. 문학적 수사나 과잉 표현은 연습 때부터 삼가도록 습관 들여 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