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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이 반한 정찬용의 매력

엑스포 성공 동지…힘들었던 시기에 ‘전환점’ 공동작업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1.10 11:28:43

[프라임경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9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장 직함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이제 ‘정 원장’으로 불린다. 파격적 인사였다.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참여정부 ‘인사 브레인’이었던 정 원장이 현대차그룹 사장급으로 발탁되자 재계는 놀랐다. 의외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9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장 직함으로 첫 출근했다.  
 
정 원장이 맡게 될 임무는 말 그대로 현대차를 앞으로 먹여 살릴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는 중차대한 일.

참여정부 초기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정 원장을, 새 정권이 출범하는 이때 정몽구 회장이 굳이 기용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7일 정 원장에게 “사람이 점점 더 중요하다”며 “정 부위원장이 그 일을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고, 정 원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수락했다. 서로 통하는 사람들끼리나 할 수 있는 ‘거래’였다.

두 사람은 서로 어떤 점에 끌렸을까.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은 계기는 ‘여수엑스포’였다. 정 원장은 2005년 청와대에서 나온 뒤 외교통상부 NGO 담당 대사와 서남해안포럼 상임대표로 일하면서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상임부위원장직도 겸했다.

지난해 8월 22일,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정부중앙청사에서 정 회장을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날, 두 사람은 같은 장소에 있었다.

한덕수 당시 총리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정 회장은 “여수 엑스포는 남해안 시대의 개막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열에 동참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모로코가 이슬람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의 국가역량을 동원하면 여수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시 행사에는 한덕수 총리를 비롯,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조중표 외교부1차관, 박준영 전남지사, 이윤복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김성곤 의원 등 여수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민관 핵심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원장도 유치위원회 상근부회장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 했다. 

유치위원회는 세계박람회 중앙유치위원장으로 실패를 맛본 적이 있음에도 여수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 회장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정 회장과 정 원장은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후부터 ‘동지’가 됐다. 둘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출장을 함께 자주 다녔다. 청와대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정 원장은 정권의 신뢰를 받는 핵심인물이었고, 이런 그의 동행이 정 회장에게도 힘이 됐다.

둘은 함께 논의했고 전략도 같이 짰다.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등을 방문해 정·관계 최고위층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각종 행사에 참여해 전 세계 전·현직 각료와 정·재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유치외교를 펼쳤다.

정 회장은 열성적으로 뛰었다. 프랑스 파리에 박람회 유치를 위한 별도의 사무소를 운영하는가 하면, 전세계 190여개국에 있는 법인, 지역본부, 딜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물밑 유치외교를 전개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정 원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 후일담에서 정 회장을 극찬했다. “밤 11시까지 사람들 만나는 일은 다반사였고, 자는 사람까지 깨워가면서 회의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얘기를 주변인들에게 전했다. 정 원장의 칭찬은 언론을 통해 구구절절 소개됐다.  

정 원장은 언론 등을 통해 “정 회장이 아니었으면 여수엑스포 유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정 회장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뛰어난 열정과 주변에서 제시한 의견 중 옳은 의견을 선택하는 선구안에 계속 놀랐다”며 정 회장의 능력과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정 회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계열사 비자금 문제 여파로 경영인으로서의 신인도가 위기에 처했다. 기업의 대외신인도 문제로 번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때였다.

그에게 여수엑스포의 성공은 전환점이 됐다. 그는 여수의 영웅이 됐고 경제침체를 걱정하는 국민에게도 희소식을 전한 고마운 메신저였다.   
 
정 회장 역시 유치 활동에서 보였던 정 원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정 원장과의 해외출장 중 정 원장에게 큰 믿음을 갖게 됐다.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쓰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정 원장은 1950년생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경남 거창고등학교 교사, 광주YMCA, 전남 한빛고등학교 창립 등 활동을 했으며 참여정부 초대 인사수석을 역임했다.

1950년 전남 영암에서 출생한 정 원장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했고, 서울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경남 거창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전남 한빛고등학교를 창립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설 때가지 주로 사회시민단체 활동을 했다. 광주YMCA 사무총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지낸 뒤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로 들어갔다. 그가 처음 맡은 임무는 대통령비서실 인사보좌관. 2005년까지 인사수석 비서관을 지낸 다음, 외교통상부 NGO 담당대사로 활동했다. 서남해안포럼 상임대표, 현 외교통상부 NGO담당대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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