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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손에 달린 손학규 정치생명

한나라당 수도권 싹쓸이 방패막이용으로 ‘손학규 추대’?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1.11 08:43:05

[프라임경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우여곡절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가 됐다. ‘독배를 마실 것이냐, 마느냐’의 논란이 뜨거웠지만 결국 4월 총선까지 민주신당을 이끌 수장으로 뽑혔다. 대선 패배 이후 우왕좌왕하던 신당은 손학규 체제로 총선체제로 전환할 체제를 갖췄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우여곡절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의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손 대표와 민주신당의 앞길은 매우 어둡다. 중앙위원회가 ‘교황선출방식’을 채택, 무기력하게 치른 1차 투표에서 손 대표는 참석위원 306명 중 과반인 164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기류가 너무 강하다.

경선을 주장했던 천정배·염동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 등은 손 대표에 각을 세우며 반대편에 섰다. 손 대표는 이들의 지지와 협조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가 대표가 되면 정계은퇴 하겠다’던 이해찬 의원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탈당해버렸다.

거취를 고민 중인 유시민 의원도 곧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상당수 친노계 의원들도 탈당한 이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을 주장했던 정대철 고문도 사실상의 이번 ‘손학규 추대’를 비난하고 있다. 쇄신파 초선의원들도 “손 전 지사가 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할 수 있느냐”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나마 손 대표 지지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은 수도권이 지역구인 의원들. 하지만 이들 역시 언제든 ‘손학규를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총선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상황적 요구가 손 대표 지지로 표현됐다는 분석이다.

민주신당이 예상대로 총선에서 대패할 경우 손 대표의 리더십은 생명력을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손 대표 주변에선 ‘그가 합의추대론이란 독배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충고가 계속 나왔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할아버지가 민주신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번 총선에선 이기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큰 기대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신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가장 어려울 때 ‘땜빵용’으로 대표를 시킨 뒤 폐기처분 당할 수도 있다”는 극한 충고까지 들었지만, 그는 극구 ‘독배’를 들었다.


친노 정치세력화, ‘희망 변수’ 될까


하지만 손 대표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그의 희망은 자신의 리더십 여부보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에 달린 것 같다.

공천 문제로 이명박 당선인 측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을 따르는 30여명의 의원들과 모종의 결심을 감행할 경우 수도권 싸움은 해볼 만하다. 박 전 대표가 지지세력들을 이끌고 탈당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끄는 자유신당(가칭)에 합류한다면 수도권은 확실한 3파전이 예상된다.

이른바 ‘한나라당 출신 3인방’(한나라당 이명박 vs 자유신당 이회창 vs 민주신당 손학규)이 벌이는 수도권 쟁탈전이라면 민주신당도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분열할 경우, 과거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예전 세력’들이 재결집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손 대표의 성공 여부는 박 전 대표의 손에 달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친노계 인사들이 최근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손 대표에겐 희망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신당에서 ‘친노 색깔’이 완전히 배제될 경우 민주당과의 합당이 다소 용이해지기 때문에 이런 그림이 성공적으로 그려진다면 ‘호남’과 일부 개혁진영의 지지를 모을 가능성이 있다.  

손 대표의 앞날을 두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난무하지만,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사실은 있다. 그의 정치생명은 곧 닥칠 4월 총선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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