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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비리제보카페’ 뒷말 무성

비자금 관리했던 전직 삼성맨의 ‘첫 제보’ 삭제 왜?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1.11 14:59:02

[프라임경제] 10일부터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1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삼성 제보 카페’를 개설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카페 주소는 ‘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란 제목의 이 카페엔 특검을 소개하는 공지사항 등이 명시돼 있다. 카페 제목 아래엔 ‘키워드로 찾아라 키워드로 뭉쳐라’는 다소 선동적인 문구도 있다.

특검이 포털 카페를 통한 제보 접수 활동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향후 이 카페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제보가 접수될 것이며, 또 제보 내용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특검팀이 1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한 비리 제보 카페  
 
특검팀은 이번 카페 제보 접수와 관련 “삼성그룹의 전방위적인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삼성비자금특별검사’ 카페를 개설, 전국민을 상대로 삼성 의혹과 관련된 제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카페에 접수되는 삼성 관련 비리 내용을 특검활동에 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특정기업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눈치다. 여론 여건상 겉으로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로 ‘익명인들을 상대로 특정기업에 대한 흠집내기를 조장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삼성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 접수하겠다는 것은 삼성 구석구석을 표적수사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특검은 주어진 내용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삼성 관계자도 “(비리 제보 카페를 운영하는) 이런 것은 너무 이벤트 냄새가 난다”면서 “그래도 나라에 기여를 크게 하는 기업인데 이 기업을 통째로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하나 둘 트집을 잡아내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H 그룹의 관계자도 “기업 하나를 완전히 이 잡듯 잡겠다는 뜻으로밖에 안 보인다”면서 “특검 행동은 너무 인기영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 변호사는 “삼성이 저지른 비자금 관련 범죄 혐의에 대한 부분만 열심히 수사하는 게 우선적인 특검의 임무인데, 이렇게 카페를 만들어 제보를 받는다는 것은 자칫 삼성에 대한 온갖 불편사안까지 다 접수하는 모양으로 변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카페를 방문한 네티즌들은 ‘공정하게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 ‘어려운 수사이겠지만 힘내라’ ‘환영한다. 이 카페를 계기로 깨끗한 대한민국 만들기 대 국민운동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카페에 접수된 첫 제보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10여년간 자금업무를 보좌했다고 소개한 첫 제보자가 등장한 것이다. 아이디 미누빠(poker1)라고 밝힌 제보자는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제보자가 관심을 끈 대목은 자신이 실제 비자금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보좌해서 일을 했다고 소개한 점. 제보자의 자기소개가 사실이라면, 제보자는 삼성비자금 특검법을 있게 한 김용철 변호사처럼 비자금 조성과 관리 업무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보자는 카페 글을 통해 “절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뒤, “익명성 보장이 전제되지 않고 모두가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 게시판에 게시할 수는 없고 다른 방식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을 주면 제보해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제보는 11일 오후 1시 30분 경 카페에서 삭제 됐다. 카페를 관리하는 이주형 검사는 삭제 이유를 묻는 기자에 질문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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