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일부터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1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삼성 제보 카페’를 개설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카페 주소는 ‘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란 제목의 이 카페엔 특검을 소개하는 공지사항 등이 명시돼 있다. 카페 제목 아래엔 ‘키워드로 찾아라 키워드로 뭉쳐라’는 다소 선동적인 문구도 있다.
특검이 포털 카페를 통한 제보 접수 활동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향후 이 카페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제보가 접수될 것이며, 또 제보 내용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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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특검팀이 1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한 비리 제보 카페 | ||
특검은 이 카페에 접수되는 삼성 관련 비리 내용을 특검활동에 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특정기업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눈치다. 여론 여건상 겉으로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로 ‘익명인들을 상대로 특정기업에 대한 흠집내기를 조장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삼성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 접수하겠다는 것은 삼성 구석구석을 표적수사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특검은 주어진 내용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삼성 관계자도 “(비리 제보 카페를 운영하는) 이런 것은 너무 이벤트 냄새가 난다”면서 “그래도 나라에 기여를 크게 하는 기업인데 이 기업을 통째로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하나 둘 트집을 잡아내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H 그룹의 관계자도 “기업 하나를 완전히 이 잡듯 잡겠다는 뜻으로밖에 안 보인다”면서 “특검 행동은 너무 인기영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 변호사는 “삼성이 저지른 비자금 관련 범죄 혐의에 대한 부분만 열심히 수사하는 게 우선적인 특검의 임무인데, 이렇게 카페를 만들어 제보를 받는다는 것은 자칫 삼성에 대한 온갖 불편사안까지 다 접수하는 모양으로 변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카페를 방문한 네티즌들은 ‘공정하게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 ‘어려운 수사이겠지만 힘내라’ ‘환영한다. 이 카페를 계기로 깨끗한 대한민국 만들기 대 국민운동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카페에 접수된 첫 제보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10여년간 자금업무를 보좌했다고 소개한 첫 제보자가 등장한 것이다. 아이디 미누빠(poker1)라고 밝힌 제보자는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제보자가 관심을 끈 대목은 자신이 실제 비자금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보좌해서 일을 했다고 소개한 점. 제보자의 자기소개가 사실이라면, 제보자는 삼성비자금 특검법을 있게 한 김용철 변호사처럼 비자금 조성과 관리 업무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보자는 카페 글을 통해 “절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뒤, “익명성 보장이 전제되지 않고 모두가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 게시판에 게시할 수는 없고 다른 방식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을 주면 제보해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제보는 11일 오후 1시 30분 경 카페에서 삭제 됐다. 카페를 관리하는 이주형 검사는 삭제 이유를 묻는 기자에 질문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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