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한해 대기업들의 주요 화두는 ‘경제 회복’과 ‘사세 확장’으로 요약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재계 총수들과의 자리에서 ‘친기업 정부’의 탄생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요 그룹들은 움츠렸던 경영 행보를 접고 활발한 날개짓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은 각 기업들로 하여금 과감한 투자를 끌어낼 뿐 아니라, 국내외 M&A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대기업들은 앞 다투어 공격경영을 선포하고 나섰고, 저마다의 처한 사정에 따라 새롭게 시작하는 시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여러 기업집단 중 삼성, 범현대, SK, LG 등 이른바 재계 ‘빅4’의 2008년 기상도를 짚어봤다.
▲삼성특검 계기로 종전 지휘시스템 전면 수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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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은 현재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상 최악의 2008년을 맞고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태 편법 증여에 관한 의혹에서 시작된 삼성그룹의 시련은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양심고백에 의한 ‘삼성비자금 특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터진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는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조선과 충돌한 크레인과 예인선은 삼성물산이 소유한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임차해 작업에 사용하던 장비다. 예인선 운항은 영세업체가 맡았다 해도, 실질적인 사고 책임은 삼성중공업에 있다는 비난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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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해도 삼성의 가장 큰 우환은 삼성 특검이다. 삼성은 이미 ‘심장부’인 승지원과 본사 전략기획실 등까지 압수수색 당했다.
삼성으로선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 핵심 수뇌부를 정조준하고 있는 중이어서 우는 소리조차 못내며 숨을 죽이고 있는 중이다.
특검수사 기간이 최장 105일에 달하기 때문에 삼성의 경영 차질은 상반기 내도록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특검으로 인해 삼성의 지휘체계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 2인자로 그룹 전체의 인사와 경영을 총지휘한 이학수 부회장과 그룹 3인자로 10년 넘게 자금을 관리한 김인주 사장이 특검 수사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 돼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이들 실력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 회장의 지시를 받아 각 계열사를 감독하며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전략기획실(구 구조조정본부)의 존폐 가능성도 있다. 전략기획팀은 그간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를 담당했다는 숱한 의혹을 받아온 터라 이번 특검수사의 대표적인 수사 대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의 ‘불법 승계’ 의혹과도 결정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지목됨에 따라 전략기획팀도 그 기능이 멈출 판이다.
삼성의 심장부인 전략기획팀이 이런 지경에 이르다 보니 삼성의 경영은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선 이번의 시련이 삼성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론도 나온다. 종전의 이건희 회장 중심의 지휘라인이 물러나고 이재용 전무로의 자연스러운 경영승계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어차피 진행될 승계 작업이 앞당겨진 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루하게 계속돼온 편법 승계 문제점을 이 시점에서 일단락 지으면서, 털 것은 털고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특검이라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 해 악재를 털고 다시 일어서자는 것이다.
삼성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6년 X파일 사건 당시의 대응책을 능가하는 '무언가'를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삼성 주변에서는, 우선 그룹 지배구조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축소하고 각사 자율경영 체제를 정립하는 것으로 재배치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그 간의 성장세와 비교할 때 크게 자랑할 만한 수준이 못됐다. 이런 와중에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까지도 ‘2008년 경영 계획’을 확정을 짓지 못했다.
실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CEO는 "회사 상황과 분위기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2008년 삼성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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