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고]경매사는 없어져야 한다

 

프라임경제 | www.newsprime.co.kr | 2008.01.21 15:24:53

[프라임경제]현재와 같은 오프라인 경매사는 없어져야 한다. 미술품 시장을 투명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작품의 출처 불명, 감정사 불명, 감정 내역 불명, 추정가 결정자 불명, 추정가 결정 내역 불명, 낙찰자 불명.말이 되지 않는다. 이렇듯  투명하지 않은 곳에 금융권에서 투자하는 일 없다.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외부 감사받고, 상장된 기업에 투자를 한다. 펀드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경매품목에 대해 입찰자가 알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무조건 오프라인 경매사의 말을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또 계속 발생하고 있고, 문제제기 된 것 중 해결된 것도 없다. 해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감정사들의 신변문제로 비공개 감정을 한다고 한다. KBS 진품 명품 감정을 하는 분들이 있다. 모두가 안다. ‘이 작품은 어떠하고 어떠해서 감정가 얼마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감정하고, 공중파 방송으로 내 보낸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 감정사를 감정사라고 하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감정하는 과정을 밝히지 못할 정도로 감정에 자신이 없고, 소신이 없다면 감정사로서 자격 자체가 없는 것이다.

감정은 두 번째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추정가를 누가 정했고, 왜 그 추정가가 나왔는지가 없다. 위작논란 중인 45억원에 낙찰된 빨래터도 추정가 문제가 심각하다.

어느 날 출처불명의 미공개작의 추정가가 35억~4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누가 이 가격을 정했는지, 왜 이러한 추정가가 되었는지 논리적인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었다. 그러나 언론들은 경매사의 홍보원이 되어서 추정가 35억~4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그 결과 45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결과를 놓고 따져 보자. 오프라인 경매사가 수수료 4억원을 벌기 위해서, 미국사람에게 41억원을 준다? 문제가 심각하다. 공짜로 얻었다고 한다. 그 미국인의 인터뷰를 보면 박수근 화백 작품 가격이 그렇게 높을 줄 몰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경매사가 4억원을 벌기 위해서 41억원을 미국인에게 지불한 것이 된다. 한발 물러나서 보면 의혹이 일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위작논란이 되고 있는 이 작품의 경우, 도록에 있는 진품과 너무나 유사하다. 과연 그러한 가치가 있나?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모든 문제는 투명성에서 나온다. 서울옥션은 위작 유무를 떠나서, 낙찰받은 사람이 누구고, 그 사람이 서울옥션으로 입금한 45억원의 내역부터 공개하고, 미국인에게 작품 대금으로 송금한 41억원의 송금 내역부터 밝혀야 한다.

세무서에는 돈이 오간 내역이 정확한지 세무신고를 바로 했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 서울옥션이 위의 금융내역만 밝혀도, 도의적 책임은 면할 것이다.

내부자거래 감시법이 없는 현재와 같은 경매는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아야한다. 투명하지 못한 오프라인 경매는 존재해서는 아니 된다.

예를 들어서 경매사의 대주주인 A화랑, B화랑, A은행이 있고, A은행이 펀드를 만들어 놓았다고 가정을 해 보자. A화랑 종속화가 한 점에 100만원 짜리를 추정가 500만원에 경매를 내놓고, A은행 펀드가 1천만원에 낙찰 받았고, 몇 점을 더 이렇게 받았다고 하자. 그리고는 언론에 불루칩화가니 인기화가니 가격지수가 어떠하니 하고 내보내고, ‘회장님 불루칩화가 인기화가 O모 화가 작품 힘들게 한 점 구했는데 보시겠습니까?’하고 수십점을 팔아냈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너무나 쉽게 가격을 조작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로는 이를 감시할 어떠한 기구도 없다. 모든 것이 투명하지 못하여 발생한 문제이다.

몇 해 전 고(故)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회장이 평생 모아온 작품 수천 점을 인천시에 기증했다. 그러나 그 작품 중 47%가 위작으로 밝혀졌다. 진정한 미술품 애호가였고, 기부 문화를 실천한 그런 분의 컬렉션에서 47%가 위작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위작을 판매한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해 보라. 지금 1건의 위작 시비가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경매사들은 이러한 투명성, 공개 감정 등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유명인들 소장 작품이라면서, 경매만 강행하고 있다. 부자들이 소유한 작품, 유명인이 소유한 작품이라고 해서 위작이 아니라는 법이 없다. 이회림 회장님의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추사 김정희 서예작품 100여점이 경매로 판매되었다. 이중 대부분이 위작 의혹이 제기되어 있다. 이러한데도, 투명성을 보장하는 그 어떠한 조치도 경매사들이 내놓지 않고 있다.

투명성 문제는 작년에 화랑협회도 심각하게 지적을 했었다. 화랑 종속화가 작품가격 끌어 올리는 내부자 거래를 감시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 돈 벌기 위해서 작품을 파는 판매업자, 경매사, 화랑이 위작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파는 행위, 수십년 뒤에 진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작품을 파는 행위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팔면 아니 된다.

김범훈 포털아트 사장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