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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미분양 물량을 발표할 때 회사 이미지 때문에 반 정도는 축소하고 있다. 이건 대형 건설사도 마찬가지"라고 밝히는 서울 소재 대형 건설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실질적인 전국 미분양 수는 20만가구가 넘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11월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했던 건설업체들의 '밀어내기 식' 분양이 적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전국 미분양 물량 중 반 이상이 지방 건설사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깊어지는 대형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양극화
지난 2006년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한 지방 건설사는 50%에 달한다. 지방 건설사 2곳 중 1곳은 수익이 '0'인 것이다.
그나마 수주를 못 한 건설사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은행에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완공한 건설사의 경우, 분양률이 저조하면 '부도' 압박에 시달린다.
더욱이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각각 따로 받아야하는 상황에 한 순간도 웃을 수 없다고 건설사 관계자는 말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건설사의 물량수지는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84포인트, 지방에 위치한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6포인트 가량 떨어진 32포인트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의 양극화는 해가 지날 수록 그 골이 깊어지는 현상인 것이다.
이에 부동산관계업자는 "올 3월부터 쏟아질 분양가상한제 물량은 대형이든 중소형이든 둘 다 불리하지만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현재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소영, 이영애가 싫다…"
"TV광고에서 고소영, 이영애, 김남주가 나오면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한 지방 건설사 홍보팀 관계자의 말이다.
아울러 "대형 건설사의 각종 홍보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은 이미 '고소영, 이영애, 김남주가 선전했던 아파트가 최고이자 유일'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에 진출할 경우 아예 경쟁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각종 홍보와 마케팅에 수 억원을 쏟아부으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한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남에 소재한 B사의 경우, 2007년 도급순위 중위권이라는 명성 때문에 수 억원이라는 홍보ㆍ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인근 지역 모 대형건설사의 반에 미치지도 못하는 분양을 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서울로 이사가는 건설사 우후죽순
급기야 이런 상황에 그나마 잦은 수요가 발생하는 수도권에서 분양하기 위해 서울로 이사가는 건설사들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경남에 소재한 L사의 경우 지난 2007년까지는 해당지역에서 분양을 했지만 인근에 대형건설사들이 분양을 일제히 시작함에 따라 올해에는 경기도에 분양을 신청했다.
부산에 소재한 H사도 "지난해 서울로 이사와서 분양신청한 신도시에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그나마 선방했다"며 "이제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이에 부동산통계업 전문가는 "지방 건설사마저 수도권으로 집중할 경우 공급과잉으로 수요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지만 수도권에서의 생존률이 다소 높은 상황에서 대부분 지방 건설사들의 '서울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건설업 상생의 길]-②'미흡한 지방건설 지원체제'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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