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비자금특검팀이 삼성그룹의 증거인멸 가능성 때문에 약이 바짝 올랐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 정황을 포착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삼성 전산센터를 지난 일주일간 압수수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뒷북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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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강남시대'를 연 서초동 삼성센터. 특검이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주요 계열사로 지목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서초동 센터로 이주를 시작했다. | ||
윤정석 특검보는 30일 브리핑에서 “삼성화재 사무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다른 방에서 한 직원이 전산서버로 접속해 과천 전산센터의 자료를 일부 훼손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며 “객관적으로 전산망에 있어야 할 자료를 삼성 측이 없다고 주장, 자료를 숨겨 놓은 것으로 보고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 측에 따르면, 특검의 삼성화재 압수수색 당시 수사관들이 증거를 잡고 컴퓨터상의 화면을 사진으로 찍으려 했을 때 삼성화재 직원이 그 자료를 지우려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압수수색 현장에서 회사자료를 폐기하고 도주하려던 삼성화재 간부를 체포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압수수색 현장에서 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모습이 잡힌 후, 특검팀은 확실한 증거인멸 정황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소득을 올릴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없앨만한 증거는 다 없앤 뒷일텐데 무슨 뾰족한 수로 정황을 잡아내겠느냐는 비아냥 투의 이야기도 들린다. 특검이 노릴만한 주요 자료들이 이미 폐기 혹은 은닉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 증거인멸 가능성은 벌써부터…
삼성의 증거인멸 가능성은 특검이 승지원과 그룹 수뇌부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직후부터 흘러나왔다. 특검팀이 14~15일 2일간 삼성그룹 주요 핵심라인에 대해 대대적으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별 수확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삼성이 호락호락하게 증거를 잡히겠느냐’ ‘흠이 될만한 자료는 이미 벌써 폐기됐을 것’ 등의 이야기가 재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삼성 안팎에선, 삼성 본부 및 계열사가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3일전부터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문제가 될 만한 내부 자료들을 대거 폐기했고, 본사는 물론 지방 사업장까지 광범위하게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자료들을 없애거나 제3의 장소로 은닉하라는 지시를 내려 계획적으로 증거를 인멸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삼성의 증거인멸과 관련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본사 주관으로 모든 사업장에 보안 지침을 내려 보내 주요자료들을 파기해 특검 수사에 대비해 왔다.” ▲“삼성전자의 경기도 소재 한 사업장에는 특검이 압수수색이 들어오니까 일요일이라도 모두 출근해서 대비하라는 본사지침이 하달됐고, 이 때문에 사무직 전원이 출근해 이건희, 이재용, 이학수 등의 이름이 들어간 문건들은 내용을 불문하고 모두 없애는 소동이 벌어졌다.” ▲“본사가 삼성전자 전 계열사에게로 대외비 자료를 파쇄하고 하드디스크를 비우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등의 이야기들이 삼성 주변을 맴돌았다.
특검이 압수수색에서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의 증거인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특검 수사와는 별도로 검찰이 삼성의 증거인멸 행위를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검으로선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뒷북치는 압수수색을 해봐야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특검이 삼성비자금 사건의 핵심 계열사로 노리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19~20일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사를 시작하면서 의심을 살만한 서류를 모두 폐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삼성 주변에서는 특검이 서초동 신사옥을 압수수색 하더라도 나올만 한 게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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