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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숙청작업’ 착수한 강재섭 노림수

분당 파국 일시에 막고, ‘막후실세인 이재오 겨냥했다’ 관측도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2.01 11:48:29

[프라임경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당선인 계 핵심인사인 이방호 사무총장을 ‘제거’하라며 이명박 당선인을 압박하고 나섰다. “강재섭이냐 이방호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이 당선인과 당원들을 상대로 초강수를 둔 강 대표의 노림수는 뭘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 당규를 놓고 한나라당 공천갈등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칩거 중이던 강 대표는 1일 새벽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선 당 대표로서 사무총장과 함께 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당원들이 대표가 옳은 지, 사무총장이 옳은 지를 잘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을 사퇴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강 대표의 기자회견 첩보를 입수한 임태희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 등이 강 대표를 만류했지만, 강 대표는 기자회견을 강행했고, 이 자리에서 이 사무총장에 대해 거침없는 킥을 날렸다.
 
강 대표는 “최근 뒤통수를 두 번 맞았다. 며칠 전 맞았고 오늘도 반쯤 맞았는데 정치하며 이렇게 흥분해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끼리 모여서 공무담임 할 수 있는 사람을 창구에서부터 막으면 위헌소지가 있는 만큼, 일단 접수는 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위에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할 때는 맞다고 해놓고 들어가서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뒤엎어 버리고 뒤엎어 버리고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한나라당 대표가 장난감도 아닌데 갖고 놀고 있다”며 “이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분별없이 설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걸핏하면 당선자를 팔고 당선자 뜻인 것처럼 하면서 당선자의 맑은 영혼을 악용해서 자기 이익을 차리는 일은 옛말로 ‘기군망상’, 즉 간신”이라고도 했다.

부패 전력자에 대한 공천신청 불허 당규의 적용 범위를 놓고 ‘친이’ ‘친박’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표출된 강 대표의 이 같은 입장 표명 근저에는 다양한 정치적 포석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선 경선과 대선 상황에서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다소 ‘친이’에 가까운 듯한 정치행보를 보였던 강 대표의 이번 입장은 표면적으로 볼 때 친박에 가까운 듯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친박 진영의 한 의원은 1일 오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중심을 잡고 당을 운영해온 강 대표가 당을 쥐락펴락하려는 친이 일부 세력에 환멸을 느껴 그런 말(심야 인터뷰)까지 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친박) 쪽 입장을 이제는 이해하고 운명을 같이 하려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인사도 “일단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이 반가웠다”면서 “어려웠을텐데 중대한 지적을 해줘서 반갑고, 이방호 총장이 그럴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일의 본질이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이계 내부 권력다툼 차원에서 해석돼야 한다는 얘기다.

친박 진영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이 사무총장을 강 대표가 제거하려는 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은 강 대표에게도 이 사무총장은 평소 제거대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사무총장은 ‘사퇴할 이유 없다’며 반발하며 맞서는 중이다. 

이 당선인이 중재에 나서지 않는 한 강 대표와 이 사무총장 간 대립은 팽팽하게 진행될 것 같고, 한편 친박 진영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탈당 불사를 외치며 분당정국으로 치닫던 한나라당은 일단 ‘강재섭 vs 이방호’ 대결 이슈에 관심을 다 쏠려버렸다.

연장선에서, 강 대표가 친이계 막후실세인 이재오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며 표면상 백의종군하는 입장이지만,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친이계 좌장이다. 이 사무총장은 그가 맡은 역할 상 사사건건 친박 진영과 부딪히고 있지만, 그 배후엔 이 의원이 있다는 얘기는 한나라당 내에선 정설로 통한다. 
 
강 대표는 심야 기자회견에서 친이계 핵심 의원들을 겨냥 “걸핏하면 당선자를 팔고 당선자 뜻인 것처럼 하면서 당선자의 맑은 영혼을 악용해서 자기 이익을 차리는 일은 옛말로 ‘기군망상’, 즉 간신”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표면적으론 친박 진영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자세를 취했지만, 이 당선인과의 ‘신뢰의 끈’을 유지한 채 측근들을 치는 모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안팎에선 강 대표의 이번 ‘결심’을 두고 한나라당의 막후와 당직에서 친이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오-이방호’ 커플의 기세를 꺾어 놓을 심산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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