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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으로 내몰리는 '지방 건설사'

[건설업 상생의 길]-③'지방 건설사, 부도가 끝이 아니다'

배경환 기자 | khbae@newsprime.co.kr | 2008.02.04 15:57:54

   
[프라임경제] 지난 1일 시공능력평가순위 120위인 우정건설이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지방 건설업계에서는 "연쇄부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일제히 '미분양주택 해결' 이라는 안방 사수에 들어갔다.

이로써 2월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한 건설사들의 최종물량과 맞물려 전년동기보다 20배 가량 늘어난 3만여 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방에 위치한 W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충분한 자금으로 미분양 주택을 맘편히 이월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 돈이 들어와야 버틴다"며 "은행에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할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결국 지방건설업계의 위기는 대형건설사들이 느끼는 위기와는 다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지방건설업 부도→금융업 위기
지난해말 전국 미분양사태로 지방 건설업체들이 위기에 처하자 국민은행을 비롯한 6개 대형 은행들은 건설업체로부터의 자금회수 방법, 만기연장, 신규자금 대출 등에 관해 논의한 바있다.

이는 건설업체들의 부도위기는 금융기관에 직격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현재 은행들은 부동산PF(금융기관이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 수익성을 검토한 뒤 자금을 건설업체에 제공하고 분양대금을 회수를 금융기법)를 활용해 건설업체에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 현재는 건설업 대출만 90조원을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은행 측은 '수익성'에 철저한 분석을 한 뒤 해당 건설사에 투자를 하지만 한 순간에 부도 위기를 맞는 건설사들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에 모 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보고 투자를 했지만 시공사나 시행사가 도산할 경우 금융기관은 그 부담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이는 건설업의 부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은행에도 큰 타격을 주는 것"이라며 지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방건설업계에 부는 M&A바람
한편 은행들로부터 추가 대출을 거부받으며 자금난을 겪는 지방 건설사들은 이에 M&A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시공능력 평가순위 70위권인 모 그룹 건설사의 경우, 자체노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지방 건설사를 매입해 몸집을 키운 것은 물론 해당 지방에 대한 입지도 강화했다.

그밖에 얼마전 신창건설이 건설업계 120위권인 온빛건설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익성은 가지고 있지만 자금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대형 그룹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미분양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도 무풍지대는 아니다"고 밝혔다.

오히려 전남 광주에 위치한 모 건설사의 경우에는 "지금 걸려있는 미분양이 해결되더라도 숨통트이기에 불과할 뿐"이라며 자사를 인수해줄 기업을 기다리고 있다.

몇 년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무너뜨리는 것보다 M&A를 통해 기업을 유지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러나 인지도가 전무한 건설사의 경우, M&A바람마저 피해감에 따라 사업을 접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지방 건설업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뚜렷히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인수위는 최근 '지방건설 활성화 대책'에 대해 "각 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규제완화, 분할발주 등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국책사업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이 지방 건설사들에게 다소나마 일감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차기정부가 계속적으로 지방건설사에 대해 수도권과 같은 규제를 고집할 경우, 지방 건설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빈사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지적이다.

※다음에는 [건설업 상생의 길]-④'최저가낙찰제의 그늘'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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