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엄기영 전 ‘뉴스데스크’ 앵커가 MBC(문화방송)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엄 당선자는 공식석상에서 ‘민영화 저지’ 입장부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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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MBC사장 내정자는 MBC 민영화 반대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 ||
그는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은 MBC의 생존 이유이자 생존 논리”라며 이명박 정부의 MBC 민영화 움직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그는 이어 “민영화가 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방송은 태생적으로 공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MBC는 역사적으로 정권에 휘둘리는 등 험난한 세월을 겪었다. 공영방송 MBC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이상적인 체제다. 공영성을 확고히 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사랑을 받겠다”고 말했다.
엄 내정자가 공식석상에서 보인 단호한 모습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보였던 MBC 민영화 움직임에 대한 경고처럼 보였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공영방송 새 사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새 정부와 각을 세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여태껏 공영방송 사장은 정부 측과 어떤 식으로든 엇비슷한 ‘코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MBC 신임 사장 내정에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것 같다.
대선 이후 방송계에선 MBC 사장 교체론이 기정사실처럼 흘러나왔다. 최문순 현 사장의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MBC의 경우 사장 연임 사례가 없었던 데다, 민주노총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의 최 사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이런 가운데 ‘친 이명박’ 성향의 인사가 MBC의 새 사장이 등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 않았다. 내정자 인선 ‘구조상’ 이명박 당선인 측 구미에 맞는 사람이 등장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MBC 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진흥회) 이사회 9명이 뽑는다.
방송계에 따르면, 이들 9명 중 한나라당 추천을 받아 선임된 이사는 구월환 연합뉴스 전무와 조정구 전 충주MBC 사장 두 명뿐이다. 중립적인 인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 코드’에 맞는 인사가 적다. 현재 진흥위 이사진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8월에 구성됐기 때문이다.
진흥회 이사진의 임기는 2009년 8월까지여서 이 당선인 측이 후임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사정상 어려운 상황이었다. 행여 이사 중 누군가 중도에 사퇴한다 하더라도 보궐이사의 임명권이 ‘6 대 3’ 구도로 ‘비한나라당 코드’ 우세인 방송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엄 내정자는 그가 했던 공언대로 MBC의 현 공영방송 체제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 정부의 MBC 민영화 구상이 현실화 할 경우 MBC와 정부는 첨예한 대립관계로 지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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