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월가의 대부분 투자고수들은 숫자 천지인 재무보고서보단 인간행위와 관련된 투자심리를 먼저 챙기려는 경향이 짙다. 숫자로부터 비롯되는 심리적 오류행위를 극복해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래서 증권가에선 경제학보단 심리학이 한 수 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증권계의 역발상 투자거목이었던 ‘Mr. 주식’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시세 = 돈 + 심리’란 등식을 만들어 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 역시 탐욕과 공포로 요약되는 대중심리를 활용, 이것과 정반대로 투자해 큰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바로 ‘청개구리 전략’이다.
유럽에 코스톨라니가 있었다면 월가엔 데이비드 드레먼이란 걸출한 펀드매니저가 있다. 남들이 버린 ‘쓰레기’ 주식으로 대박을 캐낸 걸로 유명한 데이비드 드레먼.
그의 스타일은 간단하다. 값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쓰레기 주식을 사들여 뜰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식이다. 저평가 종목을 저가에 매수한 뒤 시장이 그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되판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와 맥이 닿는다. 단, 매수 때는 일반인이 쳐다보지도 않을 만큼 떨이로 산다는 게 원칙이다.
그는 “저평가 종목을 나눠 담으면 눈감고 투자해도 시장평균보다 성적이 낫다”며 “현명한 투자자라면 소외 받는 싼 종목을 노릴 것”을 주문한다. 드레먼이 과거 50년 주가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인기 없는 저가주를 사 장기간 보유했을 때 수익률이 훨씬 탁월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가의 존 템플턴 경을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로 승화시킨 것도 바로 저가주였다. 그는 청년시절 2차 대전 발발 뉴스를 듣자마자 대공황이 끝날 것을 예견, 1달러 이하로 거래되는 모든 주식을 100달러어치씩 샀다. 특히 그는 단순히 싼 게 아니라 최고로 싼(the best bargain) 주식만 총 104개 종목을 샀다.
정확히 4년 후 그는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그 중 34개는 파산했지만 나머지 중 상당수가 33∼40배의 이익을 냈다. 대중이 외면한 주식 중에서 걸출한 보석을 발굴한 셈이다. 그는 이 전략을 통해 72∼79년까지 매년 펀드수익률 상위 20걸, 손실방어 5걸에 드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레이엄도 저가주 발굴을 제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공격적인 투자자가 채택할 만한 검증된 투자전략을 3가지로 요약했다. △비교적 인기 없는 대형주 △저가주 △특수상황•워크아웃 등이다. 가령 인기 없는 대형주는 불황을 이겨낼 인력 • 자본을 갖췄고, 실적개선이 곧 주가에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또 저가주라 함은 내재가치보다 50%는 낮게 거래되는 게 좋다. 그레이엄은 “주가가 떨어지는 건 현재의 실망스런 경영실적과 장기간의 무시나 비인기 때문”이라며 “주가변덕에 따라 저가상태가 속출하기 때문에 저가주는 늘 존재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내로라는 주식고수에게도 저가주 공략은 필수전략 중 하나다. 금리와 실적만으로 주가흐름을 분석, 장세 읽는 법을 명쾌하게 설명한 우라가미 구니오는 “저가주는 더 떨어질 게 없지만 고가주는 언젠가 중저가주로 떨어질 것”이란 이유로 저가주를 추천했다. 또 “금융장세나 실적장세 등 강세장에선 둘 다 동시에 오르지만, 그래도 저가주 수익률이 고가주보다 낫다”고 했다.
매수자 입장에선 싸면 쌀수록 적은 비용으로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 투입비용 대비 기대효용이 높은 대단히 합리적인 투자전략이란 얘기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일 수 있는 잡주를 저가주와 혼동해선 곤란하다. 월가 고수들이 주목하는 저가주는 가치 대비 저평가된, 그래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잠재적 상승 여력을 갖춘 우량주에 한정된다. 싸게 팔릴 수밖에 없는 낮은 내재가치를 지녔다면 잡주로 분류하는 게 옳다.
따라서 현재가격과 함께 기업의 내재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때 PER나 PBR은 물론 ROIC(투자자본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챙겨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단순히 현재 주가의 물리적인 높낮이만 따져서도 안 된다. 내재가치로 보면 현재주가 2만원짜리가 더 싼데도 단순히 2000원짜리가 더 싸다고 매입하면 곤란하다. 이는 200∼300원 하는 저가주를 사서 400∼600원에 팔겠다는 대박심리나 같기 때문이다.
하이리치(
www.hirich.co.kr)는 이와 같은 저가주로 LCD 업황 호황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서 폭발적인 실적가치 대비 절대 저평가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LG필립스LCD(034220)를 제시, LG필립스LCD가 최근 하락장을 통해 주가가 빠져있는 상태로 투자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