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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씨 ‘비자금 의혹’ 총대 메나?

차명주식으로 미술품 구입 정황 포착…일각에선 검찰 재수사설 '솔솔'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3.20 11:17:00

[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사진)가 곧 특검팀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삼성생명 차명 주식의 배당금 일부가 미술품 구매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라희씨 등 삼성 측이 비자금을 동원, 국제갤러리 서미갤러리 등을 통해 해외 미술품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삼성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달리 더욱 침통해 보였다.  

그 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삼성 측의 해외 고가 미술품 구입과 관련 비자금을 이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 때문이다. 더군다나 삼성 ‘로열패밀리’인 홍라희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고, 홍씨 소환 조사는 여태껏 특검팀이 벌여온 다른 ‘소환’과는 경우가 다를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회자되는 중이어서 삼성 측이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인사는 19일 밤 기자와의 만남에서 “미술품 구매 쪽에서 아무래도 일이 터질 것 같다”면서 “특검이 삼성 비자금 문제를 미술품 구매 이쪽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또 다른 인사도 20일 오전 통화에서 “홍라희 여사가 총대를 메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긴 했지만, 정말 사실로 드러나는 게 아닌지 솔직히 침통하다”고 했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16.23%) 가운데 일부가 차명주식으로 19일 확인됐다.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생명 개인주주 12명 중 일부가 보유한 주식이 차명인 것으로 확인됐고, 주식을 보관한 차명계좌에서 나간 돈이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현직 임원 12명 보유 주식 전체가 차명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일부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수가 9만3,600주, 28만800주 등으로 일치하고 배당금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의 미술품 구매에 사용된 점 등이 드러남에 따라 차명주식이 맞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배당금 중 일부가 이 회장 일가의 해외 미술품 구매를 담당했던 국제갤러리에 입금된 단서를 확보한 터라 미술품 구매에 비자금이 사용됐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차명주식의 배당금이 이 회장 일가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서미갤러리 등의 업체들에게도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 배당금이 상품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거친 것으로 보고 있다.

차명주식이 이 회장 개인 돈인지 그룹차원의 비자금인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둘 중 어떤 경우든 확인될 경우, 특검팀은 삼성의 누군가에 대한 사법처리의 범위를 정하는 수순으로 들어서야 한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가 검찰로 다시 넘어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금껏 특검이 벌여 놓은 수사를 마무리 하기엔 수사 기한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란 관측 때문이다. 

재계 한 인사는 “특검팀이 일을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뒤집어 놓기는 했는데 정작 결론이 날 만한 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다들 보는 것 같다”면서 “김용철씨가 폭로를 작심한 듯 퍼붓고 있는데 특검이 끝난 뒤에 검찰이 나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의 소식통은 “검찰에선 이렇다할 분위기가 아직 감지되진 않고 있지만 일선에선 삼성에 대한 재수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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