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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로 옥스퍼드박사들의 대결

총선이슈지역⑤…손학규 vs 박진, ‘정치1번지’ 사활 건 주인다툼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3.20 17:31:04

[프라임경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총선 때마다 이슈 지역으로 주목 받는다. 청와대가 소속된 지역구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실제로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을 3명씩이나 배출한 지역이어서 이래저래 관심을 끄는 곳이다. 이번 18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는 대선급 후보가 출전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의 ‘알짜 실력파’로 통하는 박진 의원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막강한 당 지지도를 앞세운 박진 의원이 현재로선 각종 여론조사상 손학규 대표를 앞서고 있다. SBS가 지난 1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39.7%의 지지율을 얻어 손 대표의 30.4%보다 9.3%p 앞섰다. 같은 시기에 한겨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의원은 38.7%의 지지율로 29.4%의 손 대표에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조사가 초반에 이뤄진 데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하향세라는 점, 그리고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한 보수표 갈림 현상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또 민주당이 내세우는 견제론이 바람을 탈 경우 손 대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과 손 대표는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나란히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또 한나라당에서 한솥밥까지 같이 먹었던 터라 예사롭지 않은 인연이다. 둘 다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점도 닮았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  
 
손 대표는 경기 광명 지역구에서 14, 15, 16대에 걸쳐 내리 3선을 했다. 경기지사를 지낸 후 이번에 4선에 도전한다. 지난 세 번 모두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전했지만 이번엔 야당 대표로 나선다. 더군다나 지역구도 ‘정치1번지’ 종로로 바뀌었다.

한나라당 간판을 뗀 상태로, 또 야당 대표로, 새로운 지역구 그것도 ‘정치1번지’에 도전 하는 손 대표가 부담으로 치자면 한나라당 박 의원보다 훨씬 커 보인다.

특히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손 대표에게 이번 총선의 승패 여부는 자신의 정치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만일 총선에서 패할 경우 그의 당내 입지는 급속도로 좁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는 이 지역에서 당 대표가 선전하지 못했을 경우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예상하는 것보다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손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대선만큼이나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그는 젖먹던 힘까지 꺼낼 태세다. 

하지만 손 대표의 승리를 쉽게 점칠 상황이 아니다. 박 의원의 기세가 만만찮다. 종로는 지난 2002년 이후 박 의원이 터주대감처럼 버티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태어났고 학교도 이 지역에서 다녔다. 물론 정치 입문도 이곳에서의 보궐선거를 통해 이뤄졌다.

두 사람의 여러 공통점에서도 알 수 있듯 박 의원은 손 대표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이력을 보유한 데다 뛰어난 외교 실무 능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탄핵 강풍 속에서도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를 누르고 종로를 ‘한나라당 땅’으로 고수한 점도 그가 가진 경쟁력을 대변한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손 대표, 그리고 종종 '차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박 의원이 '정치1번지'의 주인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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