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세계 책의 날'은 에스파냐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조지의 날'과 1616년 세계적인 작가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에서 유래했다. 이러한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외국서적에 대한 흥미와 학습효과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도서들을 자녀와 함께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이에 한우리 독서논술의 김우철 연구개발실장과 예스24의 최세라 팀장의 도움으로 학년별 추천 외서에 대해 알아본다.
한우리독서논술 김우철 연구개발실장은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아이의 학년에 맞는 세계 도서들을 추천함으로써 다양한 해외 각국의 문화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 초등학교 입학 전
<공주 이야기 모음집- 그림형제 외 원작/크퍼 이든스 그림/베틀북/2006. 06.>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에서 '미녀와 야수'까지 국내에 잘 알려진 공주 이야기만을 뽑아 엮은 모음집이다. 유서깊은 초판본 삽화부터 20세기 초반 미국와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거장들의 삽화까지 책 속에 들어있어 아이들에게 보는 재미와 더불어 동화속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즐거움을 돋운다. 모두 80권의 판본에서 가려 뽑은 삽화와 상상력을 더하는 스토리들이 향후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더욱 왕성하게 도울 수 있다.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주디스 커 작/ 최정선 역/보림/2000. 03.>
먹을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다정한 간식시간이 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간식을 막 먹으려는 순간 찾아온 호랑이는 주인공의 집에 있는 먹을 것을 모조리 다 찾아먹고 물까지도 안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발랄한 상상력과 유머러스함까지도 기를 수 있는 것. 이 책의 작가인 주디스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여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와 '고양이 모그' 시리즈를 펴내어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 초등학교 저학년
<꿈꾸는 소년의 짧고도 긴 여행 - 기 빌루 글, 그림/마루벌/2007.05>
글이 거의 없이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아이들을 끝없는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여행을 하기 위해 기차에 오른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소년과 독자는 여행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며 인생을 깊이 성찰하게 된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림 속의 수수께끼 같은 상징을 푸는 재미를 주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등의 책으로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알드 달의 작품이다. '무섭고 징그럽고 끔찍한 동물들'은 위험하고 끔찍한 동물이야기를 통해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재미있게 풍자한 책이다. 틀에 박힌 예쁜 동화와는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면서 상대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해 예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상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러시아사'를 쓴 '얍 터르 하르'가 러시아의 유명 작가 '보리스 마카렌코'를 만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가 독일에게 포위되었을 때 이야기를 듣고 문학적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살벌한 전쟁 속에서 많은 사람이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어는 가운데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열두 살 소년 보리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년의 생활을 통해 인간의 존엄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으며, 아이들은 보리스를 통해 도덕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인간다운 삶의 자세'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깡통소년 -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아이세움/2005.03>
아이들을 위한 SF, 미스터리 장편 동화로 바톨로티 부인에게 배달된 깡통 속에서 여덟 살짜리 꼬마 아이가 나오면서 시작된다. 바톨로티 부인은 보통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행동으로 별종 같은 행동들을 하며, 아이를 길러 본 적도 없다. 그런 부인과는 달리 콘트라는 매우 도덕 교과서 같은 아이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엄마와 아들 사이로 만나게 되면서 서로 간의 차이점을 대해 놀라고 당황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진정한 엄마와 아들이 되어 간다.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가족애를 느낄 수 있으며 부모의 사랑과 친구간의 우정,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다. 더불어 나와 다른 타인과 절충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 중학교
<황금붓의 소녀 - 마리 베르트라 글/하늘고래/2007.02>
힘든 환경 속에서 갖은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수백 년 전의 유럽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불우한 환경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주인공 마리아의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되는 것. 더불어 이 소설의 묘미는 실제와 허구가 교묘히 뒤섞여 있으며, 17세기 유럽 화가들의 작업실 풍경, 예술을 향한 뜨거운 열정, 그 시대의 사회상 등이 매우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때문에 소설적 재미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사회상과 그림이라는 예술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쟁과 평화 두 얼굴의 역사 - 실비 보시에 글, 앙젤리 그림, 장석훈 옮김/푸른숲/2007.03>
전쟁은 끔찍하고 억울한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은 자국의 평화와 관련된 정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처럼 '평화를 위한 전쟁'과 '전쟁을 위한 평화'를 예로 들며 전쟁을 단순히 선악의 차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일깨운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전쟁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판단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고등학교
<이것이 인간인가 - 프리모 레비, 이현경 옮김/돌베개/2007.01>
이탈리아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도서인 이 책은 실제로 레비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제 3수용소에서 보낸 10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했다. 하나의 주제를 두세 개의 에피소드와 등장인물 묘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특히 나치의 범죄를 고발하기 보다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에 관한 사실을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참을 수 없는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존엄성과 타락의 과정을 생생하게 마주하며 인간 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나아가 레비의 치열하고 섬세한 성찰은 과거의 기억과 역사의 해석을 두고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립과 갈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높아 현대 증언 문학의 대표 작품이라 할 만하다.
<유쾌한 딜레마 여행 - 줄리언 바지니 글, 정지언 옮김 /한겨레출판/2007.02>
'영원한 젊음은 과연 축복일까?', '하늘은 정말 파란색일까?', '부시의 이라크 침공은 정당한가?' 등의 다양한 철학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100가지의 사고실험을 담았다. 철학, 영화, 소설 등에서 끄집어낸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아이들에게 철학적인 문제들을 던지고 논쟁의 실마리를 제공해 생각을 자극하게 만든다.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들을 만들어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예스24 최세라 도서본부 팀장은 "세계 책의 날 아이들에게 이색적인 해외서적을 책을 권해줌으로써 좀 더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념일로 느끼게 해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 줄 수 있는 뜻 깊은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