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컷 낙지가 여러마리의 암컷과 교미하기 때문에, 암수비율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담당자의 말이다. 본지는 지난 10월21일자 "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현실 외면' 빈축"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공단의 불합리한 업무 진행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단기간 200g짜리 암 낙지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곤란하고, 암수의 비율이 4 대 1정도로 불균형하기 때문에 교미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공모사업의 모든 의사결정은 공단과 함평군, 어업인이 참여하는 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전제하고 낙지의 생태 특성상 일부다처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보도가 나간 뒤, 낙지를 연구하는 학계 관계자와 어업인들은 "어떻게 그런 괴변을 늘어 놓을 수 있냐"고 강력 항의했다.
수컷 낙지는 짝짓기 후에 기력이 소진돼 죽고, 어미는 한달여간 알을 품은 뒤 탈진돼 죽는다는 것이 정설인데 어떻게 이런 답변을 하느냐는 것.
비 전문가인 기자도 여러 논문과 언론보도를 찾아 봤지만 어디에도 낙지의 생태 특성에서 일부다처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검색되지 않았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연구위원이었다는 황선도 박사도 지난 2017년 4월19일자 경향신문 전문가의 세계 '원기회복 대명사, 낙지'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렇게 먹지도 않고 온몸으로 알을 부화시킨 어미는 체중이 반으로 줄고, 2~3일이 지나 결국은 죽는다. 수컷은 교미 후 죽고, 암컷은 홀로 남아 새끼를 부화시키고 죽는다. 어느 생명이든지 어미의 자식 사랑은 숭고함 그 자체이다"라고 썼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과 연안국 간 어업협정으로, 수산자원을 증대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불합리한 업무 추진에 대한 반성을 뒤로 한 채 이상한 괴변으로 언론과 국민을 기만하고 있어, 수산자원 전문가 집단이라는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 괴변이 부메랑이 되서 돌아 오지 않도록 이른 시일내에 반성하길 기대한다.